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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종교개혁 신학 전통의 신앙과 이성

오캄, 비엘, 리미니, 등을 통해 시작된 새로운 길은 이성으로 알 수 있는 것과 신앙으로 알 수 있는 것을 구분했다. 즉, 신앙은 계시를 통해서 자연은 이성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원래 플라톤의 이데아는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이데아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그리스 북부 테실리아의 귀족 메논과 논쟁 중에 니온 말로 메논이 이를 믿지 않자 그 자리에서지나가던 노예 소년을 불러 그가 기하학을 이미 알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를 흔히 상기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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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 저 노예 소년도 기하학을 알고 있다.
메논 : 노예 소년이 기하학을 알고 있다니 말도 안 됩니다.
소크라테스 : 내가 바닥에 그리는 것을 봐라. 사각형을 그릴 거고, 여기 한 변의 길이가 2미터 짜리면 이 사각형의 면적은 얼마나 될까?
소년 : 4제곱미터요
소크라테스 : 오, 똑똑하구나. 그러면 이 사각형 면적의 두 배가 되는 사각형이 있다고 하자. 면적이 8제곱미터가 되는 사각형 말이야. 그 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일 것 같니?
소년 : 면적이 두 배면... 음, 변의 길이로 두 배인가요?
소크라테스 : 아니지, 한 변의 길이가 두 배가 되면 이 그림처럼 면적이 커지잖아? 이것은 면적이 얼마일까?
소년 : 음, 이건 4제곱미터가 4개니까 16제곱미터인데요.
소크라테스 : 그럼 아까 사각형 면적의 네 배가 됐지? 그러면 처음 그린 사각형 면적의 두 배가 되려면 변의 길이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소년 : 모르겠어요
소크라테스 : 그러면 큰 사각형을 이렇게 자르면 면적이 얼마지?
소년 : 16제곱미터의 절반이니까 8제곱미터요
소크라테스 : 그러면 방금의 사각형을 떼어내 만든 이 사각형의 면적은 얼마지?
소년 : 이건 앞의 삼각형과 같으니까 8제곱미터요. 아, 그러고 보니 면적이 8제곱미터가 되는 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가 면적이 4제곱미터인 사각형의 대각선이네요.
소크라테스 : (메논을 바로 보며) 보세요, 이 소년은 원래 알고 있었습니다.
메논 :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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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쳬계를 따라 아퀴나스 역시 자연을 통해 신존재 증명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 지점에서 새로운 길, 비아 모데르나는 아퀴니스의 신학 방법론인 비아 안티쿠아와는 결이 달랐다. 종교개혁은 이를 기반한 전통 위에서 일어난다. 17세기가 스콜라 방법론을 채택했다는 것은 방법론이 그렇다는 것이지 아퀴나스로 회귀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요즘 신앙에선 기본적 상식이기도 하다. 신앙은 계시인 성경을 통해서 생기며, 이성은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 발달하다 보니 자꾸 이 범주를 뒤섞는 일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