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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구원론

중세의 언약 이론과 개혁파 언약 신학에 대한 논의

중세의 언약 이론과 개혁파 언약 신학에 대한 논의

저는 지난 한 학기 동안 멀러 교수님으로부터 16-17세기 개혁파 신학의 언약 신학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중에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중세 언약 신학과 개혁파 언약 신학의 연결점을 찾는 것으로 페이퍼를 썼습니다. 생각나는 것 몇 가지를 적어 봅니다.
사실상 중세의 언약 신학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연구가 안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책들에서 아주 기초적인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1. William J. Courtenay, Covenant and Causality in Medieval Thought: Studies in Philosophy, Theology, and Economic Practice (London: Variorum Reprints, 1984).
2. Berndt Hamm, Promissio, Pactum, Ordinatio: Freiheit und Selbstbindung Gottes in der scholastschen Gnadenlehre (Tübingen: Mohr, 1977).
3. Andrew Alexander Woolsey, “Unity and Continuity in Covenantal Thought: A Study in the Reformed Tradition to the Westminster Assembly” (Ph.D. diss., University of Glasgow, 1988).
이 중에 세 번째 앤드류 울지의 논문은 글래스고 대학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말 좋은 논문이니 꼭 소장하시기 바랍니다.
중세 언약 이론의 논의는 크게 (I) 정치적 논의와 (II) 신학적 논의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I) 정치적 논의는 다시 (1) 사회 계약론과 (2) 맹세 관습으로 나눠집니다.
(II) 신학적 논의는 다시 (3) 하나님의 절대적 권능(potentia absoluta)과 질서 지워진 권능(potentia ordinata)에 대한 논의와 (4) 공로(merit)에 대한 논의, (5) 무엇보다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에 대한 논의, (6)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예수 그리스도 언약에 대한 논의, (7) 율법과 복음에 대한 논의 등으로 나눠집니다.
중세 언약에 대한 논의가 이렇게 7 가지 영역에서 발전되어 왔다는 이야기들은 처음 들을 겁니다. 제가 연구해서 찾아냈거든요. [물론 다른 학자들의 도움을 받았겠죠? ^^;]
사실상 16-17세기 개혁파 신학의 언약 신학에 대한 논의도 연구는 많이 되어 있지만 상당히 오해가 많죠. 이에 대해서는 다룰 것이 너무 많아 여기서 다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A. 가장 기초적인 오해는 개혁파 언약 신학은 칼뱅의 예정론이 너무 하나님 주권 중심으로 강하게 전개되는 바람에 이를 보충 또는 경계하기 위해서, 특별히 불링거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는 오해입니다. 하지만 칼뱅의 언약 이론과 불링거의 언약 이론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B. 또 다른 오해는 개혁파 언약론은 중세 신학의 펠라기우스적 요소를 도입한 개혁 신학 내의 나쁜 변형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연구를 해 보았는데, 개혁파 언약론은 스코투스를 중심으로 한 프란체스코 종단의 반(半)펠라기우스적 요소를 아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면 개혁파 언약론은 도미니코 종단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은혜 중심의 공로 사상을 좀 더 그리스도 중심적, 하나님 주권 중심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C. 또 다른 오해는 개혁파 언약론은 스코투스의 주의주의적(voluntarist) 신학을 적극 반영하여 발전시킨 이론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파 언약론은 주지주의적도 아니고 주의주의적도 아닌 입장에 있습니다. 개혁파 언약 신학은 하나님의 자유롭고 기쁘신 뜻(eudokia)에 근거한 언약 채결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근거한 언약 유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혁파 언약론에 대한 핵심 주장들과 그것에 대한 오해를 재반박하는 글로는 J. Mark Beach, Christ and the Covenant: Francis Turretin’s Federal Theology as a Defense of the Doctrine of Grace (Göttingen: Vandenhoeck&Ruprecht, 2007), 325-339쪽을 참조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우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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