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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료실/사회학자료

한국의 생사관

한국의 생사관
 
 이정석 교수
한국인은 죽음에 대한 견해는 주로 불교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무교는 그 자체의 인간관이나 우주관이 체계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교를 비롯한 고등종교의 견해를 수용하며 혼합되었다. 또한, 유교는 윤리철학으로서 내세관은 주자학을 통해 도교의 견해를 수용하였다. 그러나, 도교의 인간관은 그리 종교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불교의 견해가 모든 종교를 지배하게 되었다.
불교는 인간이 6도를 윤회한다는 기본적인 세계관에 기초하여 사고하며, 이로부터의 탈출을 열망한다. 즉, 죽음이란 새로운 존재로의 전이를 의미한다. 6도는 天, 人, 阿修羅, 餓鬼, 畜生, 地獄의 6가지 존재의 세계를 가리키며, 전생의 업보에 의해 진로가 결정된다. 특한한 심판자나 배정자가 있지 않고 연기의 원리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생과 사의 중간기인 중온의 과정에서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에게 49제를 올려 명복을 빈다.
무교는 6도의 윤회를 모두 따르지 않고 인간이 죽으면 영혼이 저승으로 가서 명부를 주관하는 십대왕전을 차례로 거치며 생전의 선악에 대한 심판을 받아 樂地 (極樂)와 地獄이 결정된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혼에는 생령과 사령이 있다. 사령은 조상(조영)과 원귀(원영)으로 구분된다. 원영은 저승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사람들을 괴롭힌다. 인간이 7세까지는 삼신이 7세 이후에는 칠성신이 주관하며, 저승에 가면 거기 있는 신들에 의해 주관된다.
유교는 본래 공자의 如在神적 의식주의에 기초한다. 그러나, 불교의 영향을 방어하기 위해 도교의 귀신관을 도입하였다. 주자에 의하면, 귀신은 氣의 屈伸 往來일 뿐이며 陰陽의 消長이다. 귀는 음, 신은 양으로, 귀와 신은 만물의 두 양상이다. 인간에서 신은 魂氣, 귀는 體魄이다. 율곡은 인간이 죽으면 혼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정백은 땅으로 내려가며, 그 기가 점점 흩어져 결국 사라지게 된다고 믿었다. 살아있는 형체가 魄이며, 그 중 양의 요소가 魂이다. 이 혼백이 사는 동안 향유하고 정수를 많이 취하면 神明에 이를 수 있다. 강제로 죽으면 厲鬼가 되어 귀의 세계로 전락하는데, 제사를 못 받으면 악귀가 된다. 유교는 효에 근거하여, “돌아가 지하에서 조상을 뵐 면목이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며, 죽으면 조상들이 있는 세계로 간다고 믿는다. 조상은 후손들을 돌보아 준다. 즉, 죽음 후에도 가족관계가 연장된다는 신앙으로 양택과 음택으로 나누어 살며, 음덕을 후손에게 베푼다. 그러나 육신과 같이 몇 대가 지나면 영혼도 소멸한다. 그리고는 자손을 통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