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말자
노승수 목사
우리는 분노할 필요가 없다. 왜? 심판은 우리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분노는 대개 사적이다. 나의 이기심에 그 기원이 있다. 나의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짜증 섞인 분노로 가까운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비단 분노는 폭발하는 화사처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론 분노는 침묵으로 나타난다. 내 삶의 영역에서 상대를 제거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의 실체는 화산 같은 폭발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내 의도대로 통제하려는 데 있다. 이 통제는 하나님을 향해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와 같은 터무니없는 용어가 생기게 된다. 이것은 기도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다. 기도가 대화라는 점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통로라는 점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을 설득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설득하시며 그의 말씀으로 지배하시는 통로이다.
그러니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일일이 나서서 모든 불공평한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세상은 원래가 불공평한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 이 불공평한 상황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앙갚음하려고 하지 말라. 앙갚음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하나님의 몫이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는 적어도 저렇게 분노로 다른 사람들 다치게 하는 사람들과 달라! 그러나 만약, 내가 침묵으로 혹은 따돌림으로 그를 대하고 있다면, 나는 분노의 또 다른 측면으로 그에게 실질적인 앙갚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싸우신다는 점을 늘 잊지 말자. 그러므로 우리는 전혀 걱정할 필요도 없고, 얕은 수를 써서 상황을 바로 잡으려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조정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다 갚아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우리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일상을 맞아라. 어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교회 정치는 웃으면서 하는 것이다." 인상 찌푸릴 이유가 없다. 범사에 감사하자.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어 드리자. 하나님이 일하실 기회를 드리자. 어설프게 일을 망쳐 놓기보다 하나님의 개입을 구하며 웃음으로 만사를 대하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자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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