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성경 해석 전통인 미쉬나(משנה)에는 바울의 스승이었던 가말리엘의 할아버지였던 힐렐이 제안한 프로스불(Prosbul)이라는 제도가 나온다. 헬라어인 이 용어는 "법정 앞에서"라는 의미이지만 산헤드린 공의회 앞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졌다.
원래, 이스라엘의 토지법은 독특했다. 예컨대, 희년의 이듬해 땅 한 평이 50만원이라면 그 다음 해는 49만원, 희년 직전 해에는 1만원에 거래가 된다. 왜냐하면, 희년에는 토지의 원 소유주에게 땅이 돌아가기 때문에 희년까지 얼마가 남았느냐에 따라 토지 가격이 매겨졌고 이에 따라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년이 가까워지면서 토지 거래 및 금융 시스템이 멈춰버리는 사태가 자주 발생했다. 희년이 가까워지면 누구도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랍비 힐렐은 산헤드린 공의회 앞에서 공회가 공증한 빚은 희년이 지나더라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타개하고자 했다. 이 제도가 프로스불이라는 제도다.
이는 요더의 "예수의 정치학"에도 일부 소개가 되어 있다. 요더는 예수께서는 이 제도를 반대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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