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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강의

개인 상담에서의 핵심감정의 활용

개인 상담에서의 핵심감정의 활용


노승수 목사

개인 상담을 진행함에 있어 정신역동적 상담의 입장에 있어서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소위 시카고 정신분석학파로 일컬어지는 saul, alexander, dewald, 등의 입장을 중심으로 해서 개인 상담에서 있어서, 아동기 감정 양식 즉, 핵심감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간략하게 필자를 경험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면접 및 초기 상담


통상 정신분석에서는 시도면담(Trial interview)을 1-4회 정도, 갖는 반면, 정신 역동적 상담의 경우, 내담자에 따라 각기 다른 적응증과 면접법을 구사하기 때문에 통찰지향적인 분석상담과는 달리, 면접 시, 제한된 통찰 치료적 적응증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핵심감정의 파악은 매우 중요하다. 흔히, 세 가지 진단, 역동진단, 발생 진단, 임상 진단을 가능한 첫 면접에서 불확실하더라도 내리고 퍼즐풀이의 전체 그림을 나름대로 가지고 출발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핵심감정과 그 역동을 진단하고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동진단이란 말 그대로 내담자의 핵심적인 역동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상 핵심감정을 초기 면접 그것도 첫 면접에서 파악하려고 한다. 역동진단은 앞으로 임상적 예후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saul이 말하는 감정양식(Emotional Pattern)은 고정적 구조나 논리적 사고의 형식적 틀이 아니라 어떤 평행상태에서의 감정세력의 균형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동기의 잘못된 환경은 본능적 힘을 강화시킴으로서 약한 자아는 후기에 나타날 정신병리, 즉 핵심적인 정신병리 없이는 본능적인 힘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신 병리적 힘과 본능적 힘 사이에 균형, 혹은 두 가지 힘 사이의 균형을 감정양식이라고 일컫는다. 아동기 감정양식이라고 하게 되면 에디프스기와 전에디프스기를 포괄하는 시기로 임신에서 6세에 이르는 아동기 동안에 형성되어진 감정적 균형 상태를 의미한다(이근후외 공역, L.J.saul저, 아동기 감정양식, 하나의학사, 28. 참조.).


예컨대, 공포증이라는 정신 병리적 증상은 의존적 사랑의 욕구의 좌절로 생기게 된 적개심을 억압하는 과정에서 자아가 충분히 발달해서 이것을 통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증상을 동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본능적인 힘인 적개심과 정신 병리적 힘인 공포증 사이에 감정 세력의 균형의 정도를 파악하고, 여기에서 자아가 어느 정도 기능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역동진단이라고 한다. 이 때 자아의 기능 정도가 높으면, 통찰 지향적 치료의 가능성과 그 적응증이 증가하고, 자아의 기능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 지지 치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찰한다는 것은 정신 분석적 의미에서는 기존의 방어를 박탈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지지 역시 내담자의 편을 들어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담자가 현저하게 사용하고 있는 방어를 강화하고 현실 생활에 적응 가능하도록 일정정도 자아기능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이 모든 치료법 및 적응증의 선택에서 핵심감정과 그 역동의 이해는 매우 중요 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발생 진단이란 내담자의 현재 역동을 종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내담자가 심리적 외상을 경험한 시기와 핵심감정 형성된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것 역시 그 시기가 빠를수록 임상적 예후가 좋지 않으며 치료법 및 적응증에 있어서도 통찰보다 지지적 치료법을 더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럼 임상에서 그에게 심리적 외상 시기를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 그것은 내담자가 보이는 주된 방어를 보고 상당부분 유추를 한다. 방어가 위계가 있기 때문에 성숙한 방어로부터 미성숙한 방어, 그리고 병리적 방어의 위계를 보고 대략 내담자의 심리적 외상과 고착의 시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의 성장과정과 대인관계 패턴의 파악에서도 이 시기가 두드러지게 인터뷰를 통해서 들어나기도 한다. 세 번째 임상적 진단이란 내담자의 병증이 어느 병리에 해당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상 세 가지 내용의 평가를 통상 첫 면접에서 가급적 빨리 불확실하지만 내려서 가지고 상담에 임하고 이런 평가에 근거해서 상담을 구조화하게 된다. 


초기 면접에서 핵심감정을 파악하는 방식


초기 면접에서 통상 핵심감정은 내담자가 자각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가 상담을 구조화 하고 내담자의 적응증을 적절히 선택하기 위해서 이루어진다. 통상, 첫째로 내담자의 현재 갈등에서 나타나는 감정세력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그 감정 세력들이 어디에서 기원했는가를 탐색하는데, 초기 기억과 반복되는 꿈을 통해서 현재 내담자의 역동의 기초가 어디즘에서부터 놓이게 되었는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 현재까지의 성장과정에서의 인간관계와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현재 갈등과 그 역동, 그리고 그 갈등과 역동의 기원에 대해서 파악하고 이것을 기초로 해서 상담을 어떤 적응증과 치료법을 기초해서 구조화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 간단히 saul의 아동기 감정 양식을 발견하는 방식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훌륭한 초기 분석 태도는 환자가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게 하면서 분석을 시작하는 것이다. 환자의 중심역동을 식별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때까지는 환자에게 자유연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2.분석가는 증상과 별도로, 혼자의 현재의 감정양식, 환자의 생활방식을 포함한 직업, 취미에 대한 주요한 리비도의 투자, 그리고 전형적인 하루 일과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3.아동기 양식에 대한 분석


①분석가는 한자에게 그의 아동기 감정 배경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그의 이야기를 중단시켜야 되겠다고 부드럽게 이야기 한다. 
②일반적인 내용으로 부터 특수한 내용으로 진행해 가는 것이 좋다. 예들 들어 “출생 후 6, 7세까지의 생활에서 당신의 주요한 감정 특징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합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기간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신은 기간에 대해 대략 어떤 감정을 갖고 있습니까?” 로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출생 후 6, 7세 정도까지 당신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사람, 또는 사람들은 누구였나요?”로 질문을 중심을 옮겨가고 그리고 나서 필요하다면 가족, 친척, 유모라든지 혹은 다른 조력자나 애완동물에 대해서 까지 질문한다. 이와 같은 탐색은 흔히 중심역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상당히 자세한 부분까지 탐색해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이에 따라 최초의 기억을 환자에게 묻게 되는데, 이때 분석가는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기억이 아니라 대체로 2,3세나 그 이전의 사소하면서 불확실한 기억의 흔적과 단편에 대해 묻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
④이후에는 꿈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특히 반복되는 꿈, 아동기의 꿈,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꿈에 대해 질문한다.
⑤분석가는 환자와 대화할때 기술적 용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석가는 각 감정 세력 및 가장 빈번한 세력들의 연결에 대해 철저하게 잘 알아야 하지만, 기본적인 감정 세력들을 분리시켜서 그 진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이근후 외 공역, L.J.saul 저, 아동기 감정양식, 하나의학사, 45-50. 요약).



초기 상담(핵심감정 찾기)


초기 상담에서 핵심감정의 탐색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세력들을 발견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분석 상담의 적응증이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치료적 적응증을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분석상담이 시도 면담 동안 자유연상을 요구하는 반면 역동상담은 내담자의 핵심감정이 분명해질 때까지 자유연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보다 초기에 상담자나 내담자가 전이나 역전이로 관계적 어려움을 겪기 전에 내담자의 감정세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이가 충분히 발달하기 전에 초기 면접에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표현하도록 하고 그 문제 이면에 있는 내담자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계속해서 상담자가 묻고 그것을 구체화함으로 상담 장면에서 실제 그가 경험했던 과거의 감정들이 재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상담자의 반응은 공감적 반응이며 분석적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때는 보다 표면적 감정들을 파악하고 그것을 구체화하고 그것이 수면위로 떠올라 상담시간에 갈등이 재연하도록 조장한다. 이 때 무의식이 의식화 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잠재적 갈등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는데 이것은 상담자가 얼마나 믿을 만한가 하는 rapport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태껏 상담자의 경험으로 보건데, 이것은 상담자가 보이는 기술적 태도에서 기인한다기보다 상담자 자체가 가진 인격적 요인들에 대해서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적 반응은 상담자가 전통적 분석 상담의 신상 불명성과 중립적 태도를 취하면서 보이는 공감적 반응으로써, 주로 상담자의 의견이나 감정은 가급적 배제하면서, 내담자가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반영하는 수준에서 주로 이루어지게 된다. 


상담 중기(핵심감정 보기와 지우기, 하나님 표상 바꾸기)


상담 중기에 들어섰다는 것은 내담자가 상담자와 상당한 수준의 rapport를 형성했다는 것이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들을 검열하고 삭제하는 행동들이 많이 줄어들고 어떤 표현을 해도 상담자가 받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상담 초기와 중기의 구분의 상담회기의 숫자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에 치료적 동맹(therapeutic alliance)이 형성되었는지, 또 내담자가 치료적 분열(Ego split)을 이루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에 이르게 되면 갈등이 의식화 되고 그 갈등의 원천이 되었던 자신의 무의식적이던 욕구와 욕망에 대해서 의식하게 된다. 상담자는 초기 상담과 마찬가지로 이런 표현이 나타날 때 관심을 보이고 그런 표현들을 격려하여서 상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다. 동시에 상담자는 초기에 주로 표면적 감정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내담자 내면의 무의식적 욕구와 욕망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역시 공감적 반응을 해준다. 이를 테면, 어려서 배척을 경험하는 부인이 어른이 되어서 현재 남편과의 관계에서 배척을 경험하고 있다면 초기 상담의 경우, 그 배척감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그 배척감을 표현하는 것을 격려하고, 그것에 대해서 공감해줌으로써 내담자와 상담자의 라포를 더 공고히 하고, 이 과정에서 내담자는 상담자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검색하거나 검열해서 삭제해야 할 필요를 덜 느끼게 되고, 이런 과정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게 되면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내면적 감정들과 무의식적 동기들과 욕구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 때 상담자가 공감적 반응을 하는데, 초기 상담은 주로 표면 감정인 배척감에 대해서만 공감한다면, 중기에는 내담자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 곧 내담자의 내면 깊이 정말 이해받고 싶고 수용되고 싶은 내담자의 욕구에 대해서 이해하고 내담자가 그런 표현들을 할 때 그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주고 하는 과정을 겪음으로 내담자의 무의식적 동기와 욕망들이 의식화 되도록 한다. 


상담 중기는 내담자가 자신의 핵심감정이 무엇인지를 의식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분석치료가 그것을 분석을 통해서 제거하려고 하는 반면, 핵심감정에도 건강한 면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병소라는 관점에서 핵심감정과 역동을 파악하지 않고, 인간을 통전적으로 내담자로서는 그렇게 밖에 선택할 수 없었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 공감적 이해를 바탕함으로 내담자의 저항을 보다 줄이고 치료적 가능성을 훨씬 열어준다. 


상담 말기 및 종결(상호의존적 주체 세우기, 하나님 표상 세우기)


상담 말기에 이르면 전통적 분석의 신상 불명성이나 중립적 태도는 어느 정도 훼손이 불가피하다. 내담자의 무의식적 동기가 충분히 의식화되었기 때문에 내담자의 정서가 교정적으로 재경험(corrective emotional re-experience)되기 위해서는 전과 다른 정서적 중요인물의 반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담 초기와 중기를 거치면서, 내담자는 핵심감정을 현저하게 현재 상담관계에서 반복한다. 그래서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상담자는 내담자의 배척감과 정말 소중한 사람으로 이해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대하면서, 상담자에게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들을 투여한다. 예컨대, 배척감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고, 정말 이해받고 수용받기를 열망하는 내담자의 모습을 보면서, 상담자가 느낀 감정을 이를테면, 정말 이해하고 싶고, 돕고 싶은 마음 등등의 감정이 상담자에게 있음을 공감적 반응을 통해서 표현한다. 여기에서 인격투여가 이루어지며 핵심감정이 녹이는 이른바 교정적 정서의 재경험이 이루어지고 재양육(Re-parenting)이 이루어진다. 내담자는 상담관계에서 초기와 중기를 지나면서, 배척감을 투사함으로 상담자의 역량을 상당부분 시험하고, 어떤 점에서 그의 부모나 정서적으로 중요했던 중요인물(key-figure)이 보였던 반응을 상담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강요한 것이다. 이런 투사적 동일시에도 불구하고 상담자가 시종일관 같은 태도로 내담자를 대함으로 내담자의 배척감이 녹아내리는 결과를 낳는다. 사실 이것은 타이밍 싸움이다. 장자에 나오는 예로 암탉이 알을 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쪼아주는데, 시간이 너무 늦으면, 질식사하고 너무 빠르면 부화하지 못한다. 이 타이밍을 알아차리는 것이 상담자의 역량이다. 다른 표현을 빌자면, 예전에 종기를 제거하기 위해선 고약을 붙이고 환부의 종기가 뿌리까지 익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상담의 전 과정은 이처럼 내담자의 무의식적 핵심감정이 종기처럼 익어서 충분히 의식화되도록 돕고 충분히 의식화 되었을 때, 건드려 줌으로 내담자 안에 핵심역동에 의해서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촉진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상담을 논에 물꼬를 트는 것이 비유하기도 한다. 


종결부에 다른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상담의 종결을 일종에 부모가 죽는 것과 같은 애도반응을 야기하고 그에 따른 종결을 회피하는 퇴행 역시 나타난다는 점이다. 상담자는 이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그런 내담자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