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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학/예배학

교회와 세상과의 관계

그레샴 메이첸(J. Gresham Machen)은 교회와 세상은 구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했다. 그는 1925년 프린스톤신학대학에서 마태복음 5:13의 본문으로 ‘교회와 세상과의 구별성’이란 주제로 행한 설교에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이 말씀은 애초부터 세상에 대한 교회의 독특성과 분리성을 정립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만일 교회는 그 고유한 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이 되어 오로지 세상에 뿌려져 사람들 발아래 밟힐 뿐이라고 경고하였다.

메이첸은 교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있어 기본이라고 인식한 대조(antithesis)의 방법을 통해서 자유주의적 프로테스탄트가 세상의 지혜에 맞추어 만들어 내었던 모든 용인들을 반대하였다. 자유주의 개신교도들은 대학 교육을 받은 자들 사이에서 복음의 신뢰성을 의심케 하는 과학적 발견들에 마주치자 기독교 정신의 진실성을 보존하고자 오히려 기독교 정신을 황금률과 산상수훈과 같은 외견상 안전하고 그럴싸한 진실로 축소시켜 놓았다. 그러나 결국 교회의 진실성을 유지하고자 했던 노력은 그 고유의 맛을 상실한 소금과 같은 세속적 교회로 귀결되고 말았다. 메이첸은, 만일 교회가 지상명령에 충실했다면 그러한 자유주의자들의 세상에 대한 지혜가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능력에 대해 모두를 모호하게 하도록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20세기 내내 보수적인 장로교회와 개혁주의 부류는 메이첸과 마찬가지로 교회와 세상 사이의 대조가 유익한 방식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이후 그러한 사례들은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 자유주의가 1920년대와 같이 더 이상 위험스럽지 않게 되자 교회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일에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세상에 순응해가는 위험에 대한 경계는 점점 더 소홀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더욱이 근본주의자들이 편협하고 완고한 부정적 모임을 만들어나가자 많은 개혁주의 부류와 장로교회는 속 좁고 종파적으로 보일 일들은 피하려고 노력하였다. 대신에 비기독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으로 몇몇 단체들은 세속화된 특정 형식을 수용하려는 쪽으로 재고하기도 하였다.

D. G. 하트, John R. 뮤터, 개혁주의 예배신학,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