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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기도와 사랑

하나님은 그 자녀들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연인이 함께 있는 것이 즐겁듯이 참 자녀들은 아버지와의 교제가 즐겁습니다. 딱히 할 말이 없어도 그 분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영혼은 겸손해집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혼은 교만할 수 없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계속 지적하는 죄도 교만입니다. 교만은 모든 죄의 선봉에 있습니다. 교만은 우월감으로도, 열등감으로도, 시기심으로도, 차별과 혐오로도 옷을 갈아입습니다.

교만은 기도하지 않음의 열매입니다. 기도란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고와 성도를 위해서 기도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직접 기도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지하게 성도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입니다. 그들과 같은 마음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많이 느낄테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기도할 때와 타인을 위해서 기도할 때, 우리 정서의 온도차를 경험합니다. 나와 내 자녀들이나 가족을 위해서 기도할 때는 뜨거운 정서를 가지지만 이웃을 위해서 기도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경험합니다.

이것을 쉽게 간과해서 넘기면 우리의 기도는 점점 식어갈 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기도는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은 이해에 우리 의지와 욕망이 실린 것입니다. 이해가 없다면 갈등 중인 경우는 더 기도하기 힙듭니다. 그래서 더 깊이 듣고 나누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맞추어 잠시 드리는 기도가 형식적 듣기로 여러 시간 기도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하는 만큼 더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는 이해의 표현이며 이해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그러하듯이 우리 이웃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는 이해를 포함해야 합니다. 서로의 삶을 깊이 나누십시오. 밤을 새며 나누십시오. 남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핵심감정 공동체의 작업이지만 이런 기술을 결여했더라도 형제애로 밤을 새며 서로의 삶을 듣는 것이 우리 기도를 뜨겁게 합니다.

기도는 사랑의 표현이며 사랑은 기도의 실천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경건은 외식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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