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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뇌과학과 도파민 기작

우리 뇌는 즐거움과 고통이 일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적절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은 즐거움이 도래하면 이런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도파민"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인다. 이때 느껴지는 공허감, 상실감, 무력감, 등의 감정 때문에 중독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도파민이 일정하게 균형을 이루기까지 4주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상 생활을 이룬 후에도 노력 없이 제공되는 도파민 홍수는 중독 현상을 다시 일으키고 만다.
성경은 아담의 범죄로 땀을 흘려 수고하여야 땅의 소산을 먹을 것이라 하셨다. 하와는 해산의 고통 후에 자녀를 얻을 것이라 하셨다. 얼핏 이는 심판인 듯 싶지만, 사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다.
운동 후에 오는 만족감, 일의 성취 후에 오는 뿌듯함, 가장으로서 가족을 보살피는 일에 대한 자랑스러움, 열심히 공부한 후에 오는 보상, 우리 몸과 뇌는 이런 류의 도파민을 원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은혜가 "값없이" 주어진다는 말은 은혜가 공짜라는 말이 아니다. 너무 커서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지 공짜라는 말은 아니다. 은혜는 심리적인 경험의 내용으로 해석을 하면 우리가 죄를 통렬하게 인식하는 비참의 경험 후에 찾아오는 해방감 같은 것이다. 이 통렬한 자기 인식은 은혜 없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은혜를 공짜라고 인식하는 순간 믿음은 독성(Toxic)을 띠게 되고 종교는 일종의 마약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이런 종류에 신앙에 도덕성이나 이웃 사랑을 기대할 수 없다. 십자가 없이 영광도 없는 법이다. 처음 복음을 소개받는 이들이 흔히 하는 말, "그냥 믿기만 하면 모든 죄가 다 용서 돼? 그럼 인생 다 즐기고 나중에 믿을 게"와 같은 류는 우리가 복음을 잘 못 소개해서 발생하는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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