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대가 오고 있다.
노승수 목사
다른 세대가 오고 있습니다. 최근 팀킴, 미투, 학생인권조례 등등의 사건은 단지 선수와 감독, 혹은 상사와 부하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 "평등" "인권" 등에 대해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세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이건 교회이건 이 변화를 읽지 못하면 망할 겁니다. 과거 가부장제 문화에서 자란 세대는 일정부분 폭력을 가장의 권위라고 받아들이던 세대로 자랐습니다. 예컨대, 성, 언어, 권위에 의한, 혹은 직접적인 폭력이든지 간에 일정부분 그것을 권위의 일부로 여기며 받아들인 세대인 것이죠. 예컨대, 저의 학창시절은 영화 친구에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하면서 뺨을 꼬집고 뺨따귀를 때리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학교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오는 세대와 기성 세대는 폭력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전혀 다릅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 농담으로 여겨지던 것도 성희롱, 곧 성적 폭력으로 여겨지는 세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기존의 가정에서 아버지 엄마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되던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폭력으로 인식됩니다.
이것은 단지 한국 사회가 겪는 세대간의 문화 갈등이 아니라 전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크레독이 ‘권위 없는 자처럼’(As One Without Authority)라는 책을 통해 말하는 신설교학은 사실 이런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식의 설교, 귀납적 설교는 단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에 대응하는 일종의 정신입니다. 기존의 연역적인 방식의 설교가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람들에게 설득력있게 들리기보다 "꼰대"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사실 신설교학을 이야기 하는 세대도 그것을 듣는 세대도 사실은 과거의 가부장적 세대의 사람들이어서 이것이 가지는 함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설교 방법론으로 이야기식 설교를 도입하고 귀납적 설교를 도입하지만 그들의 멘탈은 가부장적 권위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이게 제대로 소화되지 못했던 것이죠.
유진 로우리가 이야기식 설교를 말할 때, 이는 일종의 시간의 재구성으로 드라마의 편집의 방식을 설교의 패턴으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 논리적 구조가 귀납이라는 방식인 것이죠. 이야기를 한다고 이야기 설교가 아닙니다. 귀납의 방식도 마찬가지죠. 아직도 우리 강단은 대부분은 권위에 의존해 있으며 이런 패턴으로 인해서 2-30대에게는 거의 어필을 못하고 있습니다. 성경 공부에서건 설교에서건 귀납과 이야기 방식을 제대로 하시는 분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여전히 가부장적인 권위 구조에 기대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그런 세대가 오고 있습니다. 가부장적인 틀을 갖지 않은 세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평등에 대한 감수성과 공정성, 인권 인식이 매우 높은 세대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방식에 있어서도 점점 서구적인 구조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포스트모던적 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사조가 될 것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과거 가부장적 권위에 방식에 의존하는 교회들과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어떤 점에서 교리의 붐은 시대의 회광반조와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방식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전혀 다른 세대가 옵니다. 성경의 권위는 이들이게 다른 방식으로 설명되어야 합니다. 권위를 가지고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위치에 서서 성경의 권위로 그들이 설득되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설교는 선포이고 이 선포를 통해 이 시대에서도 돌아올 하나님의 백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3-5%도 안 되는 청년층, 청소년층의 복음화률을 생각하면 얼마나 공허한 소리인지를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던식의 방법론을 따라 복음은 옷을 갈아 입어야 합니다. 성경의 권위가 있고 교리가 권위가 있지만 시대의 옷을 입고 이 시대의 아들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미국 교회나 신자들이 자유주의화되어서 동성애에 대해 그같은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닙니다. 동성애가 성경이 말하는 범죄라는 사실과 동성애자를 대하는 태도는 사실 다른 문제입니다. 저 역시 동성애는 심각한 범죄이며 이런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교회의 회원이 되거나 직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런 진리에 입각한 우리 입장이 실제 동성애자를 모독하거나 그들을 혐오하거나 그들의 인권에 폭력을 가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윤리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과거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 시대에 삶의 태도와 패러다임 내에서 복음을 전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복음으로 초대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패러다임과 복음전파의 방편, 삶의 방식과 태도를 연습하는 방식을 담은 책이 바로 #핵심감정_탐구 #핵심감정_치유 그리고 곧 출간 될 #핵심감정_성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