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목회칼럼

옳음과 성공

옳음에 대한 주장은 옳음 자체에만 있지 않고 그가 서 있는 자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체로 세상에 기댈 때 없고 여러 성공적인 삶들에 대한 자격지심을 한 구석에 깔고 있죠. 이런 비참하고 참담한 현실 앞에서 자기 정당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옳은 것에 집착하죠. 그러다 보면 맑은 물에 고기 안 산다고 주변에 점점 사람이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그 옳음의 항변은 자기 정당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에 대한 비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사람을 견딜 수 없고 책이나 이상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되며 그런 세계를 그리면서 현실에 거리를 두게 됩니다. 물론 옳음을 주장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게토화되고 섹터화됩니다. 혼자이거나 혹은 소수의 무리를 이루면서 그들로 위로를 얻고 자기 정당화를 합니다. 이런 분들의 시선은 항상 틀린 데 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성공의 지평에 서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옳음보다 사람에 더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니 타협이 많은 편이죠. 그러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점점 성공을 지향하는 사람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게 되고 결국 옳음의 지평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그룹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봅니다. 과거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변절과 전향은 그들의 원래 지향점이 옳음이었다기보다 성공을 지향하는 지향점 때문에 기득권의 유리 천정을 뚫는 수단으로 그와 같은 것들을 선택한 것이죠.

옳음과 사람 이 둘이 균형을 이뤄야 균형잡힌 목회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것도 이상일 뿐입니다. 이런 군상들이 뒤섞인 공동체가 교회이기 때문이죠. 교회는 생물입니다. 교회가 처한 환경적인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닌 진리를 도외시 한 채 현실 적응만을 고려할 수도 없습니다. 쉬운 게 없습니다. 정말

'블로그 > 목회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세대를 위한 복음  (0) 2019.01.18
타자와 주체  (0) 2019.01.18
다른 세대가 오고 있다.  (0) 2018.12.07
범주론과 논리  (0) 2018.12.07
핵심감정과 세계관, 그리고 성경해석의 원리  (0) 20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