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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르상티망과 주체적 도덕

니체(Nietzsche)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향해 가지는 질투, 원한, 열등감 등의 감정인 원한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 했다. 니체는 산상수훈도 르상티망을 일부로 보았다.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프로레타리아 혁명도 르상티망이 만든 노예들의 도덕이다.

니체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을 수는 없지만 르상티망은 자신을 냉소적으로 보고 자포자기적 태도를 취하게 하며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열매로 거둔다. 어떻게 보면 잔느 귀용 등의 정적 주의도 르상티망에서 나온 도덕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니체의 시사점은 노예의 도덕이 아니라 주인의 도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는 "도덕의 계보"에서 도덕은 "권력에의 의지"를 강조한다. 권력이란 경제력이나 정치적 힘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관철시키려는 태도를 말한다.

그가 말하는 초인(Übermensch)은 바로 주인의 도덕을 추구하는 자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인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주인의 도덕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다. 성경과 율법은 우리를 강제하고 우리를 얽매이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의 규범이고 그 다스리심의 완연함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어려서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었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장성하게 될 때, 율법은 교회를 통한 만물을 다스리스는 하나님의 통치의 규범이 되고 우리는 이 도덕적 규범에 노예로서 반응하는 자가 아니라 주체이자 주인으로서 반응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타락이 빚은 르상티망을 니체는 잘 간파했다. 실제, 인간의 도덕은 대체로 이 르상티망에서부터 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한이 도덕률의 출발이 아니라 사랑이 우리 도덕률의 출발이며 이것을 우리 마음에 심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