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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미움과 도덕

사람들은 경험상 도덕심이 마비되는 순간을 다 한번 이상 경험했습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에 미움이 가득하게 되는 순간이죠. 이처럼 미움은 우리 의지 지성 정서를 황폐화시킵니다.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말라"는 책의 저자는 이렇게 충동적인 자극-반응의 뇌 신경 회로가 반응하도록 살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처럼 감정과 공감 경험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면 언제나 분노에 차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미움이 방출되고 나면 자아라는 내면의 그릇은 여러가지 감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죄책 수치 불안 두려움 등이죠 가인이 미움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사람들이 자기를 헤칠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 것이 이 때문이며 그 때 사람들은 성을 쌓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40일을 견디지 못한 것도 이런 미움의 방출 후에 찾아드는 불안 때문이죠. 구원의 사건에 무슨 미움이냐 싶겠지만 원시 복음이 미움을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 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움은 통제, 적개와 원래 한 통속입니다. 우연히 페아스북에서 읽은 게리 토마스의 글은 이것을 따로 설명해둔 것을 봤습니다만 본질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은 다스림이 적개로 변한 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상숭배 역시 백성의 불안과 공포 거기에 따른 압박이 아론으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만들게 했고 백성은 거기서 뛰놀며 즐거워 하게 됩니다. 적당한 희생제사가 적개를 방출하도록 하는 거죠.

일본이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한 것이 공포와 희생양을 찾아 그들의 미움을 방출한 것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런 공포를 방출할 제의로 우상이 필요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