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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기독론

무인격적 인성을 취하심



by Philip Schaff, 신조학

그리스도의 인성의 무인격성(Angypostasia), 보다 정확히 말해서 Engypostasia, Anhypostasia는 순전히 부정적인 용어로서 가설적인 추상적 의미를 전제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인성은 성육신 행위가 있기 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었음으로 인격체일 수도 무인격체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교리가 갖고 있는 의미는 그리스도의 인성이 신성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인격을 가질 수 없다는 것과 신성이 그의 인격의 기초와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Philip Schaff, 33.

오늘날의 현대 심리학으로 본다면 고대의 정통 기독론에는 심각한 난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죄 없는 인성을 상상해 볼 수는 있으나 인격성이나 자의식, 또는 자유로운 자아가 없는 인성을 상상할 수는 없다. 인격은 사람을 동물과 구별지어주는 차이점이요 사람이 지닌 탁월성과 면류관이다. 뿐만 아니라 복음서를 아무 편견이 없이 읽어보노라면, 그리스도께서는 단지 한 인간처럼 인성으로 충만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고난당하는 분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이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구별되게 자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스스로를 자신의 뜻에 굴복시키고, 임종시에는 친히 자기 영혼에게 명령을 하고 있다. Philip Schaff, 33-4.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복음서를 보면,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아버지와 더불어 가장 친밀하고 밀접하고 신비로운 생명으로 연합된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지음을 받기 이전, 즉 선재 시의 인격에 대한 의식, 이 땅 위에 거하는 동안에도 하늘에서 살고 있다는 의식, 그리고 자신의 뜻과 본체는 아버지와 하나이다는 의식으로 충만해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신-인격체임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선재한 로고스의 인격과 더불어 함께 할 때에라야 완성되며 충만한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다. 신성은 인성의 모든 발전 단계 속에 침투되어 인성을 지배한다. Philip Schaff,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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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칼케돈 신조의 독특한 탁월성은 그리스도 안에 상반되는 두 요소를 매우 기교있고 지혜롭게 연합함과 동시에, 성품의 구분을 올바로 시도하면서 인격의 통일성을 추구한 점에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모순들이 화목을 이룬다. Philip Schaff,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