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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벌콥, 전적 부패 교리

"생득적인 오염은 그것이 지닌 침투적 성격에 비추어 볼 때, 전적 부패라고 말할 수 있다."
전적 부패를 설명하는 첫 문장이다. "생득적인"이란 번역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면서 타고난다. 즉, 조상에게 유전한다는 의미다. 실제 원문에서도 유전을 의미하는 inherited를 사용했다.
우리가 "물려받은" 원죄는 "원오염"과 "원죄책"으로 나뉜다. 오염은 생득, 곧 나면서 얻는 방법으로 후손에게 유전된다. 다시 말해서, 유전으로 물려받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어거스틴에 그 기원이 있는 "원죄론"의 최초의 설명 방식이며 우리는 이 교리를 그대로 받았다.
다만 "죄책" 곧 "사망의 형벌"에 있어서는 오염과 같이 부모라는 매개를 통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행위언약"을 통해서 언약에 의해서 직접 모든 후손에게 전가 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신학도 결국, 문해력이다.
"침투적"이라고 번역된 단어의 원문은 pervasive이다. 인간 존재의 모든 영역에 "스며든" 것이라는 의미다. 부패가 심도(degree)의 문제가 아니라 범위의 문제라는 점을 역시 보여준다.
그래서 벌콥은 "전적 부패"를 이렇게 정의한다.
1) 모든 인간이 그 가능성에 있어서 철저하게 타락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2)죄인에게 하나님의 뜻에 관한 내적인 지식, 또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양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3) 죄인이 종종 다른 사람 안에 나타난 덕스러운 행위나 성격을 칭송하지 않는다거나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 사심 없는 애정과 의지를 표현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며,
4) 모든 거듭나지 않은 인간이 생득적인 죄악성 때
문에 온갖 유형의 죄에 빠진다는 말은 아니다.
위에 제시한 몇 가지 기능성은 사실상 서로 모순되는 것들이 많다.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1) 생득적인 부패가 인간의 성품의 모든 부분 곧 영혼과 육체의 모든 기능과 능력에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이고, #역시_범위의_문제임.
2) 죄인 안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볼 때, 영적으로 선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다만 부패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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