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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묵상

상처는 깊이 사랑한 흔적이다.

상처는 깊이 사랑한 흔적이다. 
사랑에 서툴러서 혹은 순진해서
마음을 보여주고는 마음을 열고는 
그렇게 사랑했기에 치러야 하는 댓가 같은 것이다.
사랑의 상처는 자기 연민 따위로 치료되지 않는다. 
상처에 놀란 예민하여진 짐승처럼 헌데를 핥는다고 
상처는 낫지 않는다. 
심리치료나 나르시스적인 자기애로도
그 상처는 낫지 않는다. 
... 
상처는 우리가 성숙을 위해 부름받았다는 
표지이며,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 같은 것이다. 
치료는 죽음과 부활의 십자가에만 있다. 
한 알의 밀에 있어서 썩음은 결실의 원천인 것처럼
신앙과 사랑의 여정에 상처는 부르심의 원형이요
성숙을 향한 길 안내자와 같다. 
우리는 자신의 동굴에 숨어 그 헌데를 핥을 것이 아니라 
썩음과 자기 소멸과 같은 사랑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거기에만 치료가 있고 회복이 있고 구원이 있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자신조차 감당치 못한다. 
두려움에 모든 것이 판단력을 잃은 공황장애 환자처럼
우리는 그렇게 그 결말이 뻔하디 뻔한 시찌푸스의 언덕을 오른다. 
그것이 인간의 절망이다. 
위로와 구원은 그리스도께만 있으며
그 길은 십자가의 길 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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