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恥下問
노승수 목사
공자가 이르기를, 아래 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목사라는 직임이 누군가에게 물어 배우기 힘든 자리이다. 그러나 가르침이란 항상 배움에서 나오는 법, 어디에서나 배움을 부끄러워한다면, 참된 가르침을 베풀 수 없는 법이다. 목사는 성도에게 가르치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동시에 배우기도 하는 자이다.
상담에서 Working alliance라는 개념이 있다. 청탁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관계라면, 이 얼라언스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말한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은 항상 환자로부터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신적 질환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도움을 받는 일이 환자의 치료에 극적인 촉매 역할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의미있는 존재이고 싶은 것이다. 환자로서 의사에게 도움을 줌으로 의미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배울 때, 일어나는 변화와 치료의 효과를 생각해보라. 하물며 목회일까?
목사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르치는 자로만 가지면 외로울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성도들로부터 배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보다 더 생산적인 목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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