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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수치의 날을 기념하자

한국교회가 기념해야 할 날은 칼뱅 500주년, 루터 50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 이런 게 아니라 9월 10일이 아닌가 싶다. 1938년 9월 10일 제27차 장로교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긴급동의 가결한다. 이 수치의 날을 기억하고 회개하는 것이 살 길이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은 티쉬 베아브(Tisha B'av)라는 절기를 지킨다. 아브월(9월, 오늘날의 11-12월)의 9번째 날이라는 의미다. 이 절기는 1, 2차 성전이 무너진 날과 12명의 정탐꾼이 부정적 보고를 하므로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게 된 날을 기념하는 절기다. 이날은 성전을 애곡하는 기도문으로 하루를 연다. 바닥에 앉아 애곡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금식일은 대속죄일뿐이나 아마도 여호야김의 금식선포의 전통에 기원을 둔 절기(렘 36:9 이하)가 아닐까 싶다. 실제 성경에서 포로기 동안의 금식일은 5월과 7월인데 5월은 예루살렘의 파괴(왕하25:8-9)를 상기하기 위해 금식했고 7월은 그달리야의 암살(왕하25:25)을 상기하기 위해 금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마저도 하나님께서는 그게 언제 나를 위한 것이냐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문하신다(슥 7:5).

회개를 위한 금식일도 이처럼 자기를 위해서 사용되거든 하물며 자랑삼는 날들로 거기 편승해서 그것을 기념하는 일에 무슨 선한 역사가 있을까? 지금이라도 9월 10일을 교회의 금식일로 선포하고 이렇게 된 수치스런 날을 기억하며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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