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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묵상

신앙 인식론

신앙 인식론 


노승수 목사


칼뱅이 기독교 강요를 인식론으로부터 시작하듯이, 성화도 실은 인식론에서 비롯됩니다. 도덕적 행동은 사실, 인식론적 이해를 기반하지 않고는 나오지 않을 뿐더러 내면적 변화도 사실은 다 여기서 기인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많이 아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믿음의 본연이 결국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할 수 있고, 이 앎이라는 인식론적 기반은 한가지 현상을 부릅니다. 
하나님을 깊이 알수록 자기 죄에 대한 깊은 각성을 수반합니다. 결국 성화란 하나님의 크신 영광에 자신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은 존재인가를 깨닫는 데서 시작합니다. 처음에 하나님의 영광과 나의 허물의 간극은 어쩜 사소해 보일 수 있습니다. 마치 저 멀리서 큰 산을 바라보면 작아 보이듯이 말입니다. 그러다가 점점 산에 가까워질수록 산의 웅장함을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되듯이 신자가 하나님을 알아 갈수록 그 영광과 자신의 죄인됨과 부패함 사이의 간극을 크게 느끼게 되는 인식론적 변화들이 줄곧 찾아옵니다. 
이런 게 찾아오지 않고 성경을 많이 아는 것과 성경을 많이 읽는 것과 기도 많이 하는 것과 헌금 많이 하는 것들을 사실 성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인식론적 변화가 모든 윤리적 행동과 신앙적 행동의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중생한 사람과 회심자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