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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보다가

지브롤터 해협 건너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는 오랜 세월 이슬람의 통치를 받았다. 그래서 이슬람 유적이 꽤 많다. 알함브라 궁전의 정의의 문은 파티마의 손과 천국의 열쇠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이 둘이 만날 때 천국의 문이 열린다는 전설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미호멧의 여동생인 파티마의 이름으로 명명된 포루투칼의 소도시에서 로마 가톨릭의 성모 현현이 있었다. 가톨릭 병원 중 파티마 병원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세의 회화들을 보면 올리브 나무 아래서 두 개의 열쇠를 든 베드로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열쇠는 천국 열쇠를 상징하며 가톨릭의 설명은 교황의 수위권과 어머니인 교회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라나다의 정의의 문에 위에는 파티마의 손이 아래는 천국 열쇠가 새겨져 있고 이 파티마의 손을 천국 열쇠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파티마와 미리아가 연결되는 것도 그렇고 이 미묘한 왜곡은 놀라운 점이 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천국 열쇠를 복음으로만 설명했다. 그러나 어머니로 은유되는 교회밖에 구원이 없다는 입장을 키프리아누스 이후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렇게 보면 천국 열쇠는 교회와 그 복음이라는 점은 사도의 전승으로 오는 변함없는 진리다.

가톨릭과 이슬람의 미묘한 동거 속에 비춘 묘한 왜곡이 사도 요한이 보았던 기이함이리라.

#드라마알함브라궁전의추억을보다가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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