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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욕동 개념

욕동이나 추동이란 단어를 어려워 하는 거 같다. 그런데 이건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내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바램은 주로 우리 몸의 필요이면서 정신적 필요이다.

이 필요는 애착을 특징으로 한다. 모든 포유동물의 본능이면서 본능을 넘어서는 정서적 애착을 의미한다. 유명한 원숭이 실험에서 아기 원숭이를 엄마 원숭이와 분리시킨 후 철사로 얼기설기 만든 젖이 나오는 엄마 원숭이와 벨벳 천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젖은 나오지 않는 엄마 원숭이를 두고 아기 원숭이가 무엇을 택할 것인가 하는 실험에서 밝혀졌듯이 원숭이는 젖을 먹는 짧은 시간을 제외한 대다수의 시간을 벨벳 엄마 원숭이와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단지 사람의 필요는 먹고 마시는 것에만 있지 않다. 당연히 아이를 돌보는 일 역시 아이를 먹이고 씻기는 데만 있지 않다. 아이들은 엄마를 애착하면서 무엇인가를 만족한다. 아이가 최초로 엄마에게 보이는 애착은 엄마를 "모방"하는 행동에서도 보듯이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뇌에는 "거울 신경"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상대의 행동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며 상대의 기쁨을 나의 기쁨처럼 느끼는 부위가 있다. 이렇게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서 얻게 되는 정서적인 만족감이 바로 욕동이다. 욕동은 더 몸에 천착한 개념이며 추동은 이것이 우리 마음에 표상하는 것에 천착한 개념이다. 이 둘은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태를 지칭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 인정과 사랑의 욕구는 사람마다 결이 다르다. 그 결에는 일종의 좌절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좌절의 그의 세계관을 형성한다.

무슨 이야기냐면 예를 들어 열등감은 한 사람의 추동이, 투쟁-도피 기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인정받으려는 열망과 그 인정에 있어서 나보다 나은 형제와의 비교에서 생긴다.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형이나 동생보다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인정을 요구하는 중요인물(엄마, 아빠 등)의 태도를 이상화하면서 내재화된다.

늘 현실은 이 이상에 못미치고 투쟁적 반응을 보이는 아이는 매우 열심히 노력을 한다. 그런데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자기와 다른 재능의 사람들의 특장점은 더 많이 눈에 띠게 된다. 이 때 열등감이 작동하게 되는데 이상적 대상에 대한 선망과 열등한 상황에 대한 무시와 천대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상을 "내사"하고 열등을 "투사"하는 것이다.

이 힘이 추동이며 그 추동은 단지 "정말 원하고 바람"뿐만 아니라 그가 그것을 얻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좌절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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