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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교회론

전 백성 공동체의 구원으로서 교회

교회가 실제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교회의 출발점은 결코 개개 신자가 아니다. 개개 신자를 교회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은 교회에 대한 사유적인 오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교회는 경건한 개인들의 응집체로 해소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선포는 동방의 구원 종교들과는 달리 개인의 구원, 즉 개개 영혼의 - 죄와 고난, 그리고 죽음으로부터의 - 구원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선포에서는 오히려 전 백성 공동체의 구원이 더 중요하다. 초대 교회에서 - 부르심과 은혜를 받은 것에 대한 외적 징표인 동시에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에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하는 - 세례가 행해졌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개인의 모든 행위와 신앙에 선행하며, 이러한 부르심은 하나님의 백성 모두를 지향해 나간다. 따라서 개인은 결코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공동체 내에 존재하며, 개개의 공동체 또한 하나님의 공동체 또는 교회 내에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교회의 처음은 경건한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창시된다. 경건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경건함을 내세워 개인화된 죄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그리고 원자화된 신자의 단순한 집합이 고향을 상실한 오늘날의 개인들에게 어떻게 고향이 될 수 있겠는가?

정지련 역, 한스 큉 "교회" 한들출판사, 173.

교회와 개인과 공동체성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