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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료실/사회학자료

칼빈의 사회적 휴머니즘(Social Humanism of Calvin, 1964)

우리는 칼빈의 경제사상을 주로 막스베버(Max Weber)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통해 배웠다. 그의 연구를 통해 칼빈은 자본주의의 창시자로 이해되기도 했다. 그러나 앙드레 비엘레 교수는 베버가 연구한 칼빈의 경제사상은 18세기 칼빈주의자들의 윤리를 통해 파악된 것이지 칼빈 자신의 경제사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베버는 칼빈의 예정론이 소명으로서의 노동인식, 영적 절제, 자본의 축척, 재투자 등으로 이어지는 자본주의 경제고리를 창출한 것으로 정리했으나 앙드레 비엘레가 파악한 칼빈은 자본주의 메카니즘의 창시자가 아니었다. 칼빈은 정의로운 사회 공동체의 보전이 궁극적인 관심이었다. 정의로운 사회 공동체의 보전은 가난한 자들의 생존권리가 최대한 보장될 때라고 보고 칼빈은 이 가난한 자들의 생존권리가 사회적으로 보장되게 하는데 그의 모든 경제 사고가 집중된 것이다.

앙드레 비엘레 교수가 파악한 칼빈의 경제사상은 아주 단호했다. 부자가 노동의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 것을 신성모독이라고 했고 임금체불이나 임금지불 거부도 하나님이 고용주를 통해 노동자에게 주시기로 예정한 은총을 가로채는 신성모독 행위라고 강력하게 경고하는 한편 예배에서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전의식은 물신(mammon)을 폐위시켜 하나님께 굴복하게 하는 신앙행위로 보았다. 또한 칼빈이 세운 집사직의 의미는 오늘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 집사직은 교회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 정제적 질서를 사회 안에 실현하게 하기 위한 경제직무다. 


옮긴이의 말 중.


앙드레 비엘레(Andre Bieler), 박성원 역. 칼빈의 사회적 휴머니즘,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