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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칼빈의 회심

1533년 10월 27일에 마아거리트 당굴렘 방비에게 보낸 편지에서 칼뱅은 자신이 인본주의자임을 나타내었고 이 편지 직후에 그는 회심(回心)을 경험한 것 같다. 1557년에 출판한 시편 서문에서 "하나님은 그의 신비로운 섭리로써 나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키었다"라고 기록한 그 경험은 이때의 경험인 것 같다. 시편 서문의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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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젊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은

그러한 문제에 대하여 아주 단단하게 닫혀져 있었는데

이제 중대한 관심 사항에 대하여 준비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회심에 의하여(by a sudden conversion)

하나님은 나의 마음을 변화시켜서(God turned)

가르치기 쉬운 상태로 만드셨다.(and brought it to docility)
......

그리하여 참된 경건에 대해

어느 정도 맛보고 알았으므로,

나는 갑자기 진보에 대한 강한 욕망에

사로 잡혀서,

내가 다른 연구들을

전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그것들을

아주 느슨하게 연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일 년이 채 지나가기 전에

깜짝 놀라게 되었으니

순수한 교리에 대하여

열망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배우기 위하여

내게 계속해서 오고 있었다.

내 자신이 그것을 공부하려고 거의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간단히 말해, 나는 언제나 사적이고, 남들이 알 수 없는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소망했지만,

하나님은 다양한 변화들에 의하여

나를 인도하시고 나에게 변화를 일으키셔서

나를 어떤 장소에 평화롭게 남겨 두지 않으셨다.

나의 자연스러운 성향들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나를 아주 밝은 빛으로 데려오실 때까지,

나의 조국 프랑스를 떠나서,

내가 언제나 희망했던 대로

어떤 알려지지 않은 구석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나는 독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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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칼뱅은 독일로 떠났다고 했는데 아마도 1534년 10월에 스트라스부르그로 부처를 만나로 가는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인 거 같다. 지금 스트라스부르그는 프랑스이지만 당시는 국경 인접 도시로 독일에 속했다. 뿐만 아니라 1534년 5월 4일 노용으로 노용교회에서 받는 연봉(年俸)을 거절하기 위해 방문하는데 이것이 아마도 회심 후 보인 그의 의지적 변화로 이 사건으로 잠시 구금 된다.

뿐만 아니라 1533년 11월 1일에 니콜라스 코프(Nicolas Cop)가 프랑스대학의 학장으로 취임하면서 한 연설에서 로마 가톨릭을 비판하는 어구가 포함되어서 바젤로 학장이 망명하게 되는데 이 연설문의 초안을 칼뱅이 쓴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친구의 집에 피신해 있으면서 기독교 강요와 영혼의 잠을 서술했을 것으로 보이며 1534년에 나온 영혼의 잠에서 재세례파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보인다.

1533년 10월 27일 이후, 1533년 11월 1일 이전 어느 시점에 회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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