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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교회론

헤르만 바빙크의 하나님 나라 개념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의 ‘교회’라는 단어를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는 것은 추천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설교가 시작하는 하나님 나라는 일차적으로 다가오는 메시아의 나라와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종말론적 개념이다. 그리고 또한 이 나라는 중생, 용서, 갱신을 통해 여기 지상에서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에 현존하기 때문에 이 나라는 사람들의 교제보다는 훨씬 더 영적인 소유물이다. 하나님 나라는 무엇보다도 심령이 가난한 자들, 마음이 청결한 자들, 어린 아이들의 소유이거나 소유가 되고, 하나님 나라 자체는 성령에 의한 평화, 기쁨, 즐거움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최소한 여기 지상에서 조직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는 원리적으로 그리스도의 영적 유익들이 주어지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지만, 지상 그 어느 곳에서도 마무리되거나 완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는 특히 현세적 개념으로 직분들과 봉사들을 지니고 하나님의 회집한 백성으로서 가시적 세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교제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나라의 유익들을 나누어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준비하는 수단이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도래하게 하는 과정에서 불순하고 사실상 교회에 속하지 않는 온갖 요소들을 포함하는 반면, 영적 소유물인 하나님 나라는 순수하고 순전하며 오직 거듭난 자들만 포함한다. 그리스도가 교회에 머리로 주어진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 자기 백성의 왕으로 등장하고 만유 가운데 만유가 되기 위함이다."

헤르만 바빙크, 개혁교의학, 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