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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일기

환자에게 배우기

환자에게 배우기라는 책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정신과 의사는 도움을 주는 사람, 환자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건 다른 일반 의료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흔히 치료 동맹이라 번역되는 working alliance는 청탁이나 일방적인 도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언가 배우는 것이 있고, 삶에 희망하게 되는게 있다. 그것이 환자에게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에도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에게서 많은 위로를 얻는다. 사실 그들은 내 도움을 원해서 왔지만 그들은 내게 축복이었다. 
목회도 그와 같지 않을까 싶다. 목사여서 성도에게 말씀을 먹이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것들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위로를 얻고 서로에게 축복이 되는 관계.... 그것이 목자와 양의 관계가 아닐까?


2012.02.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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