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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구원론

17세기 목사 요하네스 플락(Johannes Vlak)과 21세기 새 관점 학파

17세기 목사 요하네스 플락(Johannes Vlak)과 21세기 새 관점 학파
우병훈 목사
17세기 사람들 중에, 오늘날 바울에 대한 새 관점(NPP)과 유사한 견해를 가진 신학자는 네덜란드 목사 요하네스 플락(Johannes Vlak)이다. 그는 쥐트펜(Zutphen)에서 1674-1690년에 사역했다.
그는 두 종류의 칭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근거한 것이며, 죄 사함과 관련이 된다. 즉 죄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죄 사함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플락은 이것을 “죄인들의 칭의”라고 불렀다.
두 번째 칭의는 “성도들의 칭의”라고 부른 것인데, 이것은 믿는 신자가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뤄낸 복음적인 의를 가리킨다. 이것은 신자가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살 때 시작되는 것인데, 이것에 근거하여 성도들은 영생을 받게 되고, 선행에 대한 상급을 받게 된다.
플락의 이러한 견해는 오늘날 새 관점 학파의 어떤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아주 유사하다. 즉 그들은 현재 칭의와 미래 칭의를 나누고서, 현재 칭의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믿음으로써 받지만, 미래 칭의는 믿은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 성령 안에서 살아낸 삶으로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현재 칭의는 구원의 언약으로 들어온 것이고, 아직 확실한 구원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미래의 최종 심판대 앞에서 받는 미래 칭의만이 확실한 구원을 보장한다.
플락의 견해는 당시에 다른 개혁파 신학자들(Henricus Brink, Melchior Leydekker)로부터 심하게 비판 받았다. 하지만 그의 방향으로 나아갔던 신학자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나는 플락의 견해가 오늘날 새 관점 학파의 일부 신학자들과 동일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해 아래 완전 새로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멀러 교수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것이 “처음이라 결코 말하지 말라(Never say first)”이다. 역사를 연구하면 할수록 “누가 처음으로 이런 주장을 했다”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
[참고문헌]
Johannes Vlak, Eeuwig Evangelium of Leer der zaligheid (1684).
Johannes Vlak, Trias dissertationum de operibus Dei.
Henricus Brink, De waare leer der rechtvaardigmakinge, benadeelt door D. Joh. Vlak.
Melchior Leydekker, De veritate religionis reformatae seu evangelicae (Utrecht: Rudolph à Zyll, 1688), III, 6.
B. de Moor, Comm. theol., IV, 679ff.
Herman Bavinck, Reformed Dogmatics, ed. John Bolt, trans. John Vriend, vol. 3 (Grand Rapids, MI: Baker Academic, 2006), 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