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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7월 어느 날 하루의 일상.

 

우리집 뒤에 허암산이 있다. 우리 동네 유명인은 신선로를 만든 허암 정희량이다. 정희량의 호를 따서 뒷산의 이름이 허암이다. 등산로 정비를 잘 해두었다. 곤충 기피제를 입산 직전에 뿌리는 기계도 있다. 하산할 때는 먼지를 떨어내는 에어 컴프래셔도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 바닥에는 거적을 깔아두어서 등반하기에 적당한 쿠션감이 있어 무릎 보호도 된다. 계단도 높거나 넓게 만들지 않아서 적당하다.

허암산을 지나면 계양산으로 이어진다.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입구는 가파르다. 그 가파른 언덕을 지나 고지에 가닿을 즈음에 조그만 전망대를 만들어 두어서 동네 전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게 해두었다. 거기서 잠시 쉬면서 동네 전망 감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1주일 간 이 전망대까지만 등반을 했다. 집까지 대략 왕국이 5킬로 정도 된다. 시간은 쉬는 전망대에서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15-30분 남짓이다. 첫날은 거의 1시간 40분 걸렸다. 걸음이 늦은 탓에 체중이 불은 탓에 속도를 내기는 아직 무리다. 그래서 5일째가 되니 시간이 줄어서 1시간 15분 남짓 걸린다.

오늘은 오전에 줌으로 미시간에 계신 교수님 한 분이랑 상담을 한 시간 정도 진행했다. 1주일에 두 번 정도 진행하고 있다. 상담 마치고 전화온 낯선 번호에 전화를 걸었는데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전화였다. 점심 때 즈음에 오전 공복인 채로 허암산을 지나 계양산의 전망대를 넘어 처음으로 올라갔다. 전망대까지 워낙 헉헉대며 올라갔기 때문에 위로 갈 엄두를 잘 못냈는데 막상 올라가니 10여 미터도 안 지나서 평탄한 산 속 오솔길이다. 조금 더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고개를 넘어서 내려 가다보니 피고개까지 400미터라는 표지판과 함께 우리 동네 은지초등학교까지 3킬로미터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길이 험해진다. 그래서 욕심 부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대략 7킬로미터 정도인 거 같다. 앞으로 2주 정도는 이정도 코스로 등반을 할까 한다. 목표는 주당 3회 이상이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다시 16:8을 시작했다. 목표는 1일 1식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오늘 처음 성공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등산은 일종의 공복 운동이다. 공복기 동안 운동을 통해서 지방연소가 일어나면 희한하게 배가 고프지 않다. 목표는 20대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욕심은 없다. 적당한 선에서 건강 상하지 않게 등반한다.

등반하는 동안에 시편을 듣는다. 힘든 구간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시편을 들으면서 기도한다. 덕분에 하루 기도시간이 2시간 가량 기도하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