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01

이 세대를 위한 복음 패커가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복음주의는 하나님을 편안한 이웃집 할아버지로 바꾸어버렸다."근데 사실 이것은 복음주의의 영향이기보다 시대의 사조에 가깝다. 맑스의 표현처럼 사람의 의식은 물적 토대에 의해서 결정되고 우리가 사는 여러 환경들이 과거 권위주의와 가부장적 시대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과거, 한 가정의 중심은 아버지였고 아버지의 위상이 매우 높았지만 우리 삶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 사회는 아버지의 위상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런 생활방식의 변화는 물적 토대의 변화에 기인한다. 사실 서구에서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것이 100년이 되지 않았고 여성들이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2차 세계대전 때문이었다. 군수 공장은 돌아가야 하는데 남자들은 다 전쟁터에 나가 있고 여성들이 .. 더보기
창조와 고대근동 창세기 1장은 혼돈의 바다를 묘사하기 위해서 바다의 큰 생물을 묘사한다(1:21). 1장에서 물은 우리가 아는 지금의 물과 태초의 혼돈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물로 중의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고대적 존재는 성경에서 반복해서 비유적으로 의미로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대적자로서 자연(욥 7:12)이나 국가(렘 51:34, 애굽: 사 51:9, 겔 29:3, 겔 32:2) 를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된다(A. Heidel, The Babylonian Genesis, pp. 102-14). 그리고 새하늘과 새땅에는 다시 바다가 있지 않다(계 21;1)는 계시록의 설명은 이런 지점을 강조해준다.1:1의 창조가 혼돈과 공허로서 세계를 여신 것이며 창세기 1장에 고대적인 신으로 여겨지던 것들은 모두 창조주의 권능 아래의 피조.. 더보기
타자와 주체 상대가 내 뺨을 쳐도 기분나쁜 것은 내 마음이며 내가 책임져야 할 영역이지 남에게 탓할 영역이 아닙니다.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그걸 책임질 마음이 없구요. 책임지라고 생때를 쓰는 것 자체가 유아적인 마인드를 보여줍니다. 미해결의 과제를 계속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좀 피곤해집니다. 가능하면 친구로 삼지 않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게 어디 그렇습니까? 때론 알고도 친구해야 할 때가 있고 교회라는 곳이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 경우들을 품는 것이죠.그렇게 이웃을 돌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게 신자의 삶입니다. 그러나 그게 나를 지킬 수 없을 정도가 되거나 나를 소진해버리는 경우가 되면 그것 역시 내게 뭔.. 더보기
옳음과 성공 옳음에 대한 주장은 옳음 자체에만 있지 않고 그가 서 있는 자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대체로 세상에 기댈 때 없고 여러 성공적인 삶들에 대한 자격지심을 한 구석에 깔고 있죠. 이런 비참하고 참담한 현실 앞에서 자기 정당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옳은 것에 집착하죠. 그러다 보면 맑은 물에 고기 안 산다고 주변에 점점 사람이 없어집니다.왜냐하면, 그 옳음의 항변은 자기 정당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인에 대한 비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사람을 견딜 수 없고 책이나 이상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되며 그런 세계를 그리면서 현실에 거리를 두게 됩니다. 물론 옳음을 주장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게토화되고 섹터화됩니다. 혼자이거나 혹은 소수의 무리를 이루면서 그들로 위로를 얻고 자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