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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신론

공로와 은총

칼빈은 하나님의 은총을 희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그리스도 예수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궤변가 무리들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 무리들은 그리스도 예수가 고작 “도구나 시중드는 사람”일 뿐이고 “생명의 저자 혹은 인도자와 주인”이 되신다는 베드로의 증언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칼빈도 만약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단순하게 그리고 스스로” 서신 분이라고 한다면 타인에게 유익을 끼친다는 ‘공로’의 개념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을 것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는 개인적인 이유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으며 “예정과 은총의 가장 밝은 빛”으로 오셨으며 중보자의 자격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취득하신 것이 아니라 만세전에 정하여진 하나님의 자비로은 뜻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공로의 ‘시초’는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고 ‘제 1원인’인 “하나님의 정하심”에 있다고 칼빈은 말합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순전한 기뻐하심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실 중보자로 세워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공로와 하나님의 은총은 대립의 관계 혹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인간이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하나님의 순전한 자비로 말미암은 것이기도 하면서 그 자비에 종속된 그리스도 예수의 공로도 개입되어 있음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에서 말미암지 않고서는 어떠한 공로도 끼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병수, 기독교란 무엇인가, 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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