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 톨레도트의 구조
노승수 목사
창세기의 데라 톨레도트, 곧 아브라함의 기사는 일정한 구조로 반복을 이루고 있다.
12장에서 애굽왕에게 사래를 누이라 속인 후에, 13-14장에서 아브람의 후사 후보라 할 수 있는 롯과의 분쟁을 기록하고 있고
20장에서도 아비멜렉에게 사라를 누이라 속인 후에,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사, 곧 이스마엘과 이삭의 분쟁이 나타나고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곁을 떠나는 기사를 기록하고 있다.
박영선 목사님은 하나님의 열심에서 12장의 사건 후에 아브람의 믿음이 강성하여져서 14장에서 담대하게 9개국 왕의 분쟁에 참여하여 롯을 구출했다고 했지만 20장에서 12장과 유사한 사건이 반복된다.
즉, 12장과 20장의 아내를 누이라 속이는 이 사건은 창세기 자체가 전혀 도덕적 문제로 보지 않고 있으며 이때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아브라함은 큰 부를 얻는다. 20장에서 아브라함이 말하는 것처럼 이는 그의 아내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베풀 큰 은혜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서 아브라함의 이 사건을 도덕적으로 읽으면 창세기 서사를 오해하게 된다.
결국 씨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12장과 20장의 사건은 아브라함의 씨의 위기, 즉, 그리스도 계보의 위기의 사건이다. 그리고 둘은 모두 하나는 애굽에서 구출, 다른 하나는 광야에서 구출이라는 예표적 성격을 지닌다.
이 사건 이후, 씨 문제에 관한 분쟁과 씨의 약속 혹은 확증이 반복되는 것은 바로의 꿈을 요셉이 해석할 때, 두 번 연거푸 꾼 것을 들어 하나님이 이 일을 확정하셨음으로 해석한 것처럼 가리워졌던 계시가 점증적으로 확연히 드러나게 됨을 보여준다.
이 구조는 두 번 반복된다. 하나님의 약속 - 씨의 위기 - 구출과 부를 얻음 - 씨의 분쟁 - 아브라함의 씨의 확증이 반복된다. 자유주의자들은 이를 편집으로 본다. 같은 사건의 다른 버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계시에 대한 심각한 오독이다. 창세기 서사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계시를 행위와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드러낸다. 이는 성경 서사 본문의 계시 전달 방식이며 이를 해석할 때는 계시의 직접적 메시지와 행위를 묶어서 해석해야 한다.
전반부에서는 12장 초반에 약속, 후반에 위기와 구출 13-14장에서 씨의 분쟁 - 15장에서 씨의 확증으로, 후반부에서는 18장에서 씨의 약속, (19장, 롯의 몰) 20장 전반부에서 씨의 위기와 구출, 21장에서 씨의 분쟁과 씨의 확증으로 두 번 반복된다.
창세기 자체가 열 개의 톨레도트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계대를 보여주는 것이 그 목적이고 아브라함의 계대를 통해서 참된 약속의 씨가 누구인가는 점이 그의 삶에서 계시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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