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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수의 강해설교/창세기강해

중생의 유비 할례언약

중생의 유비 할례언약 

노승수 목사

이스마엘은 할례를 받지만 언약에서는 제외된다. 할례는 전통적으로 율법을 지킬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바울은 이스마엘의 어머니 하갈이 시내산 율법의 유비(알레고리)라고 보았다. 창세기 16장이 이스마엘을 순종하지 않는 들나귀로 묘사하는 것은 어미 하갈이 시내산에 유비된 것처럼 율법 아래서 난 사람은 결코 율법에 순복할 수 없음을 유비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할례 후에 이삭이 나고 이로 말미암아 언약을 세우시는 것은 율법이 이끄는 곳이 성령을 따라 난 이삭처럼 성령을 따라난 우리가 맺은 언약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모세의 시내산 언약이 모압에서 반복되는 것은 이 언약이 한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고오는 모든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처럼, 이삭과 세울 이 언약이 영원한 언약인 까닭은 혈통을 따라 난 자들이 맺는 언약이 아니라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이 맺는 언약이며 이 역시 오고오는 세대들이 맺는 언약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갈이 시내산과 거기서 주어진 율법을 상징하듯이 사라 역시 예루살렘(모리아산)과 거기서 주어지는 그리스도의 자유하는 복음을 상징한다.

할례 언약은 성령을 따라 난 자가 통과해야 하는 관문과 같다. 율법이라는 문을 통하지 않고는 그리스도에게로 나아 올 수 없다. 그것이 바울이 로마서 2장에서 설명하는 바이기도 하다. 바울이 갈라디아서 4장에서 16장의 하갈과 사라가 율법과 복음의 유비라고 말하는 것은 이것이 또 다른 유형의 모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통상 성경에서 모형론을 언급할 때는 요한복음이 잘 보여주듯이 구약의 절기들이나 제사와 성전이 그리스도의 모형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만 단지 이뿐만 아니라 율법과 복음의 관계, 역시 역사를 통해서 모형적으로 계시되었다.

바울은 오경의 이런 내용을 토대로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의 신학을 전개했다. 따라서 창세기를 비롯한 오경 역시 이런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