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를 사적으로 소유하려는 태도 자체가 삯군의 인증이다. 교회 (노회)로부터 위임받아 주님의 양을 치는 자가 목자며, 참 목자는 자의적으로 판단치 않으며 사도들의 판단과 예루살렘 공의회와 같은 치리회와 더 넓은 치리회의 판단을 존중한다. 흔히 장로교회는 회의를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고 빈축을 사지만 그 회의를 단순하고 명료한 것을 지리하고 복잡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과 다른 이해가 있을 수 있으며 본문과 현장 사이의 긴장이 존재하고 이 차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이 당회나 노회같은 치리회다. 긴 회의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교회가 하나 되어가는 과정이다. 다른 의견을 들으며 내가 생각지 못한 점을 배우고 신중하고 사려 깊게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목사는 회중을 자의적으로 이끌어가지 않고 회중의 요구를 들으며 신중하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 교회를 지도하는 품성이 함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의 자질은 노회와 같은 치리회 시스템 안에서 함양된다. 나와 다르고 별일 아닌 것으로 지리한 공방을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중에 다른 의견을 세이경청하며 내 뜻이나 의견과 다르게 결정되었을 때도 신종하여 받드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점에서 건강한 목회의 연습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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