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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묵상

열왕기하 7장

열왕기하 7장

설교자로서 자기 신학이 어떤 색깔인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본문은 내러티브 본문이 아닌가 한다. 대체로 이 본문들은 본문이 말하고 싶은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장이 되기 싶다. 해석적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으면 메시지를 길어내는데 실패하기 쉽다. 본문은 도덕적 판단을 유보할 때가 많고 때로는 도덕적 판단과 충돌할 때도 많다. 하나님은 이기적이거나 결정론자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본문을 해석하는 가장 좋은 팁은 서사를 설명하는 저자의 나레이션을 따르는 것이다. 오늘 본문의 나레이션은 17-20절이다. 장관의 불신앙을 지적하는 저자의 나레이션이다.

동시에 이는 5장의 나아만 사건에 대한 우리 주님의 해석 곧 이스라엘에 문둥이가 많지만 구원 얻은 문둥이는 이방인인 나아만만이라는 해석과도 연결 지을 수가 있다(눅 4:27). 실제로 오늘 본문에는 문둥이가 나오고 이 문둥이는 성에 좋은 소식을 알려주지만 서사의 흐름은 이들의 행동이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지 살기 위한 자구책과 양심의 가책에서 비롯된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며 장관과 함께 이 성의 불신앙의 표본으로 제시된다. 더구나 주님께서는 이 본문을 해석하면서 이스라엘에 문둥이가 많았으나 구원받는 자는 나아만뿐이었다고 하시므로 그들의 행동이 신앙의 발로가 아님을 분명히 하셨다. 이런 본문은 자칫 윤리적으로 읽히기 쉽고 그 윤리라는 것이 성경에 기인하는 것이기보다 자신이 종래에 가져온 것이기 쉽다. 그래서 서사 본문에서 자기 신학의 색깔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럴 때 윤리적 읽기는 그저 자기가 지닌 자연 도덕의 양심을 강화하는 수단일 뿐 신앙의 증진과는 거리가 먼 성경 묵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사의 해석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쉽게 읽힌다. 오히려 강화체 본문은 그 뜻이 분명함으로 해석적 어려움은 없으나 어렵게 읽힌다. 기억하라. 서사의 해석의 키는 서사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나레이션이다. 이것을 놓치면 엉뚱한 방향의 적용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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