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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아인슈타인의 가정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는 절대값이라고 했다. 이는 스위스 CERN 입자 가속기에서 빛의 속도에 99.995%까지 가속에 성공했으나 그 이후 아무리 에너지를 더해도 빛의 속도를 넘을 수 없는 데서 증명이 되었다. 즉 광속은 고정값인 셈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여러 SF 영화들에서 말하는 시간 여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것, 곧 광속에 가까워지면 시간이 느려지는 것을 현실에서 입증해야 하는데 이것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걸을 입증할 방법은 양성자가 핵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파이온 중간자가 붕괴할 때 발생하는 뮤온에서 답을 찾았다. 뮤온은 그 수명이 매우 짧아서 0.0000022초에 불과하다. 파이온 중간자는 태양으로부터.. 더보기
포스트모던과 기독교 변증 사실 1세기 로마는 다인종 다문화가 공존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였다. 1세기 동안 바울은 모든 민족에서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문화적인 접점을 찾는 방식이었다. 반틸이 말하는 전제주의는 기독교 신앙을 이성에 의한 과학처럼 변증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모든 과학적 이론은 나름에 전제를 가지고 출발한다는 것이다. 성경과 계시에 대한 이성적인 방식을 통한 변증을 목표로 한 것이다. 실제 과학철학 분야에서 과학적 관찰이 지닌 이론의존적 관찰(Theory ladenness observation)을 지적해왔다. 예컨대, 천동설이라는 과학이 지배하던 중세 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은 천동설이라는 이론에 묶여 천체 현상을 관찰했다. 실제 과학자들과 과학철학자들은 천동설을 사이비과학으로 보지 않고 정통 과학으로 본다. 다.. 더보기
단일 민족, 다민족?!! 1400여 년 전 작성된 작자 미상의 아랍전설, "쿠쉬메나 서사시"에 바실라라는 나라가 등장한다. 이 서사시는 800페이지 분량으로 그중 500페이지 분량이 바실라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내용은 페르시아 왕자 아브틴이 적들을 피해 바실라로 도망하여 바실라의 공주 파라랑과 사랑에 빠지고 다시 페르시아로 돌아가 영웅이 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서사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중국이 바실라의 왕에서 모욕적인 편지를 보내고 바실라-페르시아 연합이 전투에서 이겨 중국을 대륙으로 내쫓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근데 이것은 흡사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문무왕에게 보낸 편지와 매소성 전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서사에 나오는 바실라는 신라를 가리키는 것이 확실하다. 적어도 이란에서 흘러들어온 어느 누군가가 신라에서.. 더보기
출판과 섭리 2018년 9월에 #핵심감정_탐구 를 출판하고 2019년 11월에 4부작 #핵심감정_공동체를 마무리했다. 올 4월에 1편의 논문을 KCI 등재지에 기고했고 오늘 또 1편의 논문을 기고했다. 대략 1년 여 동안 4권의 책과 2편의 논문을 썼다. 지난 1년 여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 스스로 했다기보다 상황이 주어져서 섭리적으로 이뤄진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핵심감정_탐구 는 박사논문을 리뉴얼해서 내 보자는 #세움북스 장로님의 제안에 답한 것이었고 #핵심감정_치유는 그 실천편으로 2달 여만에 집필을 마쳤다. #핵심감정_성화는 #슬리핑_피쉬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송영찬 목사님의 요청에 따라 9개의 강좌를 했고 이것을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었다. #핵심감정_공동체는 #아하가족성장연구소에서 집단상담을 .. 더보기
유전자 편집과 환경 CPISPR-Cas9 Genome EDiting이라는 기술로 미생물의 DNA의 특정 부분을 편집해서 지난 6월(2019) 이상협교수 연구팀은 바이오디젤을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나무나 잡초를 먹고 석유를 만들어내는 미생물을 만들어냈다. 이 논문은 Nature Chemical Biology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Engineering of an oleaginous bacterum for the preduction of fatty acids and fuels"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서 KIST 연구팀은 지난 11월에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 고농도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을 개발했다. 그동안 바이오 연료의 문제점은 생산성이었는데 바이오연료 생산 미생물의 성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물.. 더보기
오상아 장자(莊子)의 재물론(齊物論) 편에 남곽(南郭) 자기(子綦)와 제자인 안성(顏成) 자유(子游)라는 가상의 인물들의 대화가 나온다. 여기서 재물이란 만물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세계관으로 "만물을 가지런히 여김" 혹은 "만물의 참 모습"을 가리킨다. 여기 "오상아(吾喪我)"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내가 나를 장사 지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오(吾)와 아(我)는 모두 자기를 뜻한다. 그러나 앞의 오(吾)는 본래의 자기를 뜻한다면 아(我)는 자기라고 왜곡되게 인식된 자기를 뜻한다. 성경의 자기부인과 유사한 뜻이라 할 수 있다. 아(我)는 김홍전 박사의 아상(我想)과도 같은 맥락이다. 핵심감정이 바로 이런 아상(我想)을 의미한다. 김홍전에게 아상(我想)은 여전히 옛사람을 따르.. 더보기
인식과 존재 어거스틴이 말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하더라도 나는 존재한다’(Si fallor ergo sum)를 데카르트가 오마쥬해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고 말했다. 어거스틴의 표현은 내면의 마음만이 계시의 빛의 조명을 받아 진리를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데카르트 역시 명석판명한 진리의 기초를 놓기 원했으나 계시의 빛을 소거한 채 자아 안에 갇히고 말았다. 이것이 근대의 출발이었다. 그래서 근대의 철학을 인식론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근대는 결국 진리를 대상화함으로 길을 잃어버렸다. 실존주의자들의 성찰은 이런 지점을 정확히 간파했다. 칼뱅이 하나님과 나를 아는 지식을 인식론의 기초로 놓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나 근대가 만들어 낼 문제 지점을 잘 알.. 더보기
고난으로 순종을 배우다. (히 5: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히 5: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히 5:9)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히브리서 5:7-9의 말씀이다. 이 본문에 대한 레이몬드의 주석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종에 대한 이 본문의 감동적인 묘사를 뒤로하기 전에 우리가기억해야할것은,순종은 주님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원은그분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를 위한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하셨는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뿐아니라 우리에게 순종이 무엇.. 더보기
어둠과 빛 어둠은 하나님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그렇지 않다.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왕상 8:12) 이는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 중의 일부다. 구약의 현존하시는 하나님은 빽빽한 흑암과 같은 구름 가운데 현존하시는 하나님이셨다. 그래서 어둠은 하나님의 현현의 상징이기도 하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산 미켈레 수도원이다. 높은 산 위에 지어진 이 철옹성 같은 수도원은 외벽을 두텁게 쌓고 햇빛을 차단해 하나님의 현현하시는 세계로 들어가려는 열망을 담은 건물이다. 그러나 에코의 상상력처럼 이 어둠의 폐쇄적인 공간은 사람들의 부패한 본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수도사의 추악한 욕망과 살인 사건들은 이런 지점을 잘 .. 더보기
악화와 양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 때 은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이유는 헨리 8세가 재정 부족을 메꾸기 위해 은화를 주조할 때, 92.5%였던 은의 함량을 33%로 낮추면서 일어났다. 헨리 8세의 이 조치는 적어도 3배 이상의 왕실 재정 확대가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사람 심리가 함량이 모자란 은화와 함량이 그대로인 은화라면 어떤 은화를 유통시킬까? 당연히 함량이 떨어지는 돈을 유통시키고 함량이 높은 은화는 집에 보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중에 은화가 귀해진 것이다. 그리고 시중에 유통되는 은화는 모조리 33%짜리 은화가 되고 기존의 은화들은 모두 금고에서 잠을 자게 된 것이다. 이것을 재정고문이었던 토머스 그레샴이 '악화가 양화룰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고 표현했고 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