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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구원론

성경에는 몇 가지 종류의 믿음을 말하는가?

성경에는 몇 가지 종류의 믿음을 말하는가?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성경에서 언급하는 믿음은 일반적으로 하나님과 그의 뜻과 역사와 은혜에 관한여 계시되는 내용에 대한 동의 혹은 특정한 지식이며, 우리는 믿음으로 신적인 증언에 대해 신뢰하는 것이다. 아니면, 믿음은 율법과 복음 안에서 교회에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 자신의 선언으로 간주하여 그 하나하나에 동의하는 것이다.
성경에는 몇 가지 종류의 믿음을 말하는가?
(1). 역사적믿음
역사적 믿음은 음성으로든 신탁으로든 이상으로든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알려지는 계시의 방법을 통하여 신적으로 제시되고 계시되는 모든 하나님의 말씀이 참이라는 것을 하나님 자신의 권위와 그의 선포에 근거하여 알고 믿는 것이다. 이것을 역사적이라 부르는 것은 그 믿음이 하나님께서 행하셨다거나 혹은 지금 행하신다거나 혹은 장차 행하실 것이라고 말씀하는 그것들에 대한 하나의 지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이러한 역사적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가..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고전13:2)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모든 믿음"은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는 믿음 이외의 다른 모든 종류의 믿음을 일컫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 이신 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2:19).
"시몬도 믿고"(행8:32) 즉 베드로가 가르치는 교리가 참이라는 것을 믿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은 그에게는 없었다.
(2). 일시적 믿음
일시적 믿음은 교회의 교리들에 동의하는 것으로, 고백과 기쁨이 수반되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대상이라는 의식에서 나오는 것 같은 참된 영속적인 기쁨이 없으며, 뭔가 다른 원인들에서 나오는 믿음이어서 그저 일시적으로만 지속되다가 어려움이 있으면 사그러져 버리는 것이다. 혹은 일시적이란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전한 가르침에 동의하고, 고백하고, 그것을 자랑하고, 그것을 아는 데에서 일시적으로 기뻐하지만, 그 약속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시키거나,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으로 지각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중 돌밭에 뿌려진 것의 설명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마13:20-21)
모두 일시적인 기쁨이며 그것이 사라질 때에 그 위에 세워진 믿음도 함께 사라지고 만다. 이 일시적 믿음이 역사적 믿음과 다른 점은 거기에 기쁨이 수반된다는 것뿐이다. 역사적 믿음은 그저 지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일시적 믿음에는 이러한 지식에 기쁨이 함께 수반되는 것이다.
마귀들도 역사적 사실들을 믿고 떤다. 그러나 그런 지식에 기쁨은 없고, 오히려 기쁨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들은 하나님의 교리가 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추종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맹렬히 대적하는 것이다. 교리가 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대적하는 자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성경을 거스리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3). 이적을 행하는 믿음
이적을 행하는 믿음은 뭔가 놀라운 일을 행하거나 신적인 계시를 통해서 특정한 사건을 미리 예언하는 특별한 은사다. 이 믿음은 단순히 하나님의 일반적인 말씀에서 이끌어내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그 말씀과 관련하여 어떤 특별한 약속이나 계시가 있어야 한다. 사도는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고전13:2)라고 했는데, 여기서 바로 이 종류의 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 믿음은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은 아니다. (내용 너무 길어서 생략..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4).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
구원 얻는 믿음의 일반적인 본질은 지식과 확신 있는 신뢰에 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교리에 대해서는 믿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시행하기에 앞서서 먼저 믿어야 할 내용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므로 카톨릭에서 가르치는 맹목적인 믿음(implicit faith)은 어리석은 것이다.
구원 얻는 믿음의 차이 혹은 형식적인 성격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값없이 죄사함을 받는 사실을 신뢰하고,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데 있다. 또한 구원 얻는 믿음의 속성 혹은 특유한 성격은 그리스도의 큰 은택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뻐하는 데에 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 혹은 구원 얻는 믿음의 동력인은 성령이시다. 그 수단은 복음이요, 거기에 성례의 시행도 포함된다. 이 믿음의 주체는 사람의 의지와 마음이다.
그러므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 혹은 구원 얻는 믿음은 다른 종류의 믿음과 다르다. 오직 그것만이 우리 자신에게 그리스도의 공로를 적용시키는 확신 있는 신뢰이며,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베풀어지고 전가되어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자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확고히 믿을 때에 이 믿음이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뢰는 의지와 마음의 작용 혹은 움직임이요, 거기에는 뭔가 선한 것, 곧 안식과 기쁨이 뒤따르는 것이다. 헬라어 피스티스는 믿음(belief)을 가리키고, 피스듀에인은 동사로 "믿다"라는 뜻인데, 둘 다 "강하게 설득되다"는 뜻의 “폐페이스마이”에서 온 것이다. 또한 피스듀에인은 세속의 저술가들 사이에서는 "신뢰를 증대시키다" 혹은 "뭔가에 의지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포실리데스에도 "사람을 믿지 말라, 대다수가 거짓되니라"라는 구절이 있고 데모스테네스에도 "네 자신을 신뢰하라"라는 구절이 나타난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은 역사적 내용을 언제나 포괄하지만, 역사적 믿음과는 다르다. 역사적 믿음으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나머지 두 종류의 믿음에 대해서도 동일한 말을 할 수 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은 또한 오직 그것을 통해서만 우리가 의를 얻고 성도들의 기업을 상속 받을 권리를 얻는다는 점에서 나머지 모든 종류의 믿음과 다르다.
성경은 이러한 믿음을 가리켜 정당한 믿음이라 부르며, 이 믿음이야말로 택한 자들에게만 고유한 것이다. 의롭다 함을 얻는 믿음의 체험은...
1. 성경에 포함된 모든 내용이 참되며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믿는다.
2. 그 내용들을 확고히 믿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이 된다. 그 내용들이 참되며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한다면, 그것들에 동의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3. 은혜의 약속, 혹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값없는 죄 사함과 의와 영생에 대한 약속을 받 아들이며 자기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킨다. (요3:36)
4. 이런 확신을 갖고서 그는 현재의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며 누리며 기뻐하며, 그리하 여 미래의 선에 대해서도 신뢰를 한다.
5. 그런 은택들을 바라볼 때, 마음속에서 기쁨이 일어나며, 또한 모든 지각에 뛰어난 양 심의 평안이 이어진다.
6. 그리고 그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을 순종하기를 진정으로 사 모하게 되며, 또한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무슨 일을 당하게 하시든지 기꺼이 인내로 견디기를 원하게 된다.
(5).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는 믿음의 원동력들은 무엇인가?
역사적이며 일시적인 믿음과 또한 이적을 행하는 믿음의 첫째가는 주요 동력인은 성령이시다. 성령께서는 일반적 영향과 역사를 통해 다른 종류의 믿음이 일어나게 하신다. 그러나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의 경우는 성령께서 특별하신 역사하심으로 생기게 하는 것이다. (엡2:8)
일반적으로 믿음을 일으키는 도구는 성경이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고유한 도구는 복음 선포이다. (롬1:16-17) 그러므로 성인의 경우 복음의 선포가 없이는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믿음의 형식적인 원인은 구원 얻는 믿음에만 고유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모든 내용에 대한 특정한 지식과 또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확신 있는 신뢰다.
구원 얻는 믿음의 대상은 그리스도요, 또한 은혜의 약속이다. 구원 얻는 믿음의 주체는 지성과 의지와 마음이다. 구원 얻는 믿음의 목표 혹은 최종적 원인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다음 둘째가 우리의 구원이다. 믿음으로 인한 효과는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이다. 그 후에 이에 연관된 모든 은택들이 주어진다. 일시적인 믿음과 이적을 행하는 믿음은 가시적 교회의 일원들에게 주어진다.(마7:22).
(6)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는 것은 다음 사실로 알 수 있다.
1. 성령의 증거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택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참되고 흔들림 없는 열심을 통해서 믿는 자는 자신의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한다: 내가 믿는 자를 내가 알고(딤후1:12), 내가 믿었으므로 말하였다 한 것 같이 우리가 같은 믿음의 마음을 가졌으니 우리도 믿었으므로 또한 말하노라(고후4:13), "하나님의 아들 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요일5:10)
2. 우리가 신실한 자라면 우리가 경험하는 의심과 갈등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믿음이 있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3, 믿음의 효과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그것은 곧 순전한 목적과 또한 하나님의 모든 명 령에 순종하고자 하는 열심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 믿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답: 복음에서 우리에게 약속된 모든 것을 믿어야 하는데, 우리의 보편적이며 의심의 여지없는 기독교 신앙의 조목들(사도신경)이 이것을 요약하여 가르쳐줍니다.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 - 독일 종교개혁자.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562)의 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