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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

욕동 개념 욕동이나 추동이란 단어를 어려워 하는 거 같다. 그런데 이건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내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바램은 주로 우리 몸의 필요이면서 정신적 필요이다. 이 필요는 애착을 특징으로 한다. 모든 포유동물의 본능이면서 본능을 넘어서는 정서적 애착을 의미한다. 유명한 원숭이 실험에서 아기 원숭이를 엄마 원숭이와 분리시킨 후 철사로 얼기설기 만든 젖이 나오는 엄마 원숭이와 벨벳 천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젖은 나오지 않는 엄마 원숭이를 두고 아기 원숭이가 무엇을 택할 것인가 하는 실험에서 밝혀졌듯이 원숭이는 젖을 먹는 짧은 시간을 제외한 대다수의 시간을 벨벳 엄마 원숭이와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단지 사람의 필요는 먹고 마시는 것에만 있지 않다. 당연히 아이를 돌보는 일 .. 더보기
욕동과 성화의 분여 욕동이나 추동은 내면의 동기처럼 보이지만 대상과의 관계를 전제하는 개념이다. 좌절이란 결국 대상에게서 받고자 했던 이쁨과 사랑의 좌절이기 때문이다. 그 좌절은 이쁨을 받는 자기만의 방식을 발달시키게 되고 그렇게 사랑과 인정의 욕구는 대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것은 우리 내면의 욕구이면서 동시에 대상이 뿜어내는 가장 기묘한 매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예컨대, 곤충들이 보이는 "주광성"은 곤충이 가진 빛에 대한 끌림이기도 하지만 빛이라는 것이 지닌 고유한 특성의 결과이기도 하다. 욕동이 우리 편에서 작동하는 힘일 때, 이것을 drive라고 하지만 특히 초자연적인 끌림의 경우, 곧 우리가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될 때, 우리 안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가진 고유한 매력과 거룩에 우리 내면.. 더보기
아이들의 놀림 문득, 아이들은 왜 놀림이 생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주님 말씀처럼 마음에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오는 법이다. 아이들이 놀림을 많이 한다는 것은 능숙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놀림이나 조롱이 잠재해 있다는 의미다. 능숙함과 미숙함의 비교군은 생의 첫 타자인 아버지에 의해서 형성된다. 아버지를 경쟁대상으로 보던 아이는 어느새 아버지를 이상으로 내사한다. 이상으로써 내사는 자기 안의 열등으로서 미숙을 투사해야 할 심리적 필요를 만든다.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은 극복하면서 큰다. 놀림은 미숙한 자신에 대한 수치감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이상의 내사 과정의 한 형태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놀림이나 조롱이 사라지는 것은 자기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의 통합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못한 어른들에게 이 조.. 더보기
남녀의 질서 성경이 말하는 남녀의 질서는 가부장제가 아니다. 라쿠나는 삼위일체와 가정을 유비적으로 빗대었다. 성부에 대한 성자의 순종이 남편에 대한 아내의 순종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잘 아는대로 성부 성자 성령은 동일본질로서 위격에서는 구분되시나 동등하시다. 그 동등하신 성자께서 질서를 따라 성부께 순종하신다. 같은 원리가 남녀의 질서 안에 있다. 타락으로 인해 더러워진 우리 눈이 이 질서를 사시를 뜨고 볼 뿐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아래에 있지 않다. 남자는 여자보다 위에 있지 않다. 성부와 성자가 동등하시듯이 하나님은 아담의 발이나 머리에서 하와를 취하지 않고 그의 갈비뼈에서 취하셨다. 그를 돕는 자로 만드셨다. 돕는 자라 하니 열등을 떠올리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자라고 할 때, 그 단어가 그대로 쓰였다. .. 더보기
귀인오류와 인죄론 귀인오류는 흔한 심리적 오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 속에 담긴 경험칙 같은 것이다. 누가 사소한 잘못을 했을 때, 그 잘 못 때문에 내가 내는 화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에도 크기가 있다. 상대가 1을 잘못했는데 내가 100을 화낸다면 이런 화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상대의 잘못 때문에 내 분노를 정당화하는 이런 류의 귀인오류가 많다. 이런 시간적인 선후관계 때문에 둘을 인과관계로 묶지만 사실 이 분노나 기타 감정의 실질적 원인은 외부적인 사건이 아니라 내가 켜켜히 쌓아온 지난 삶들에 그 원인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일찌기 카르마, 곧 업이라고 했다. 이 통찰은 기독교 교리에도 그대로 담겼다. 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가된다. 아담의 최초의 죄로 인해, 언약적으로 행.. 더보기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암귀(疑心暗鬼) 직역하면, 의심은 어두운 귀신이다는 뜻으로 의심으로 인해 망상에 빠지게 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경험 때문에 공산주의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특히 노년층을 통해 퍼지는 문재인 공산주의자설은 이런 "의심암귀"의 대표적 증상이다. 문제는 이런 의심암귀가 특히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을 통해서 생산 소비된다는 점이다. 두려움은 사태를 바르게 파악할 수 없게 하고 분열과 파괴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송나라 임희일(林希逸)의 "열자" 주석, "충허지덕진경권재구의(沖虛至德眞經鬳齋口義)"에 “속담에 의심이 암귀를 낳는다(諺曰疑心生暗鬼)고 한다.”라고 적었다. 아래는 "열자"와 "한비자"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다. -------- 어떤 사람의 집 마당에서 자라던 오동나무가 말라.. 더보기
전거후공(前倨後恭) 전거후공(前倨後恭)은 처음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 공손해진다는 뜻으로 전거후비(前倨後卑)로 표현하기도 한다. 성경에도 비슷한 주제가 나온다. 잠언과 예수님의 가르침에 잔치에서 상석에 앉지 말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차이점은 동아시아는 타인에 대한 태로로 이것이 표현된 반면, 중동은 자기에 대한 태도로 나타난다. 중동은 아시아로 구분되나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보다 유럽에 더 가깝다. 동아시아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자기가 정의되나 유럽과 중동은 자기와의 관계에서 자기가 정의된다. 전거후공의 고사는 사기(史記) 소진열전(蘇秦列傳)에 나오는 내용으로 아래와 같다. 전국(戰國)시대. 낙양(洛陽)사람인 소진(蘇秦)은 세객(說客)이었다. 그는 고향을 떠나 공부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형제들은 물론 아.. 더보기
창세기 37:1-17 매일 성경 9월 1일자 묵상 팁 창세기 37:1-17 창세기 37:2의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אֵ֣לֶּה תֹּלְד֣וֹת)"는 여자의 후손으로 올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창세기의 10개의 계보를 나타낼 때, 사용한 표현이다. 10개의 엘레 톨레도트는 다음과 같다. 1. 우주의 위대한 시작을 통한 도입_첫 번째 toledoth(2:4b-4:26), 2. 아담의 계열_두 번째 toledoth(5:1-6:8), 3. 노아의 계열_세 번째 toledoth(6:9-9:29), 4. 노아의 세 아들 계열_네 번째 toledoth(10:1-11:9), 5. 셈의 계열_다섯 번째 toledoth(11:10-26), 6. 데라의 계열_여섯 번째 toledoth(11:27-25:11), 7. 이스마엘의 계열.. 더보기
치료자 효과 치료자 효과 ⠀ 연구에 의하면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가는 5프로정도 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가는 10배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를 “치료자 효과” 라고 한다. ⠀ 얼마전 한 경험많은 코치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동일한 코칭 방법론을 쓰는데 코치가 누구냐에 따라 코칭 대상의 반응과 변화가 완전히 달라지고, 코칭방법론을 무어.. 더보기
니체, 괴물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볼 것이다. Whoever fights monsters should see to it that in the process he does not become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enough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Wer mit Ungeheuern kämpft, mag zusehn, daß er nicht dabei zum Ungeheuer wird.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