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목회묵상

하나님의 임재가 가까울 때 나타나는 현상 창세기 15:7이하를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보증하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예레미야서에도 나타나는 쪼갠 짐승 사이를 걸어가는 언약식을 하나님이 직접 행하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가 가까울 때 성경은 특별한 기록을 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 "해 질 때에 아브람에게 깊은 잠이 임하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12f)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임재의 경험을 황홀하고 기쁘고 즐겁고 감사한 경험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하나님의 가까이 함으로 두려움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욥 4:12-14) 『[12] 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 [.. 더보기
감성주의의 위험성 말랑말랑한 감성주의가 율법의 지엄함을 빗겨가고 그 까닭에 우리 죄악의 심대하고 치명적인 것을 망각하게 한다. 율법을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복음에 나오지 못한다. 더보기
자아 감각 인간의 자아의 감각은 신체로부터 온다. 자아 심리학이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가지는 자기 정체성 역시 신체감각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성과 남성성 역시 철저히 신체적 감각에 의존해 있다. 이것이 인간의 첫번째 출생이다. 성경은 인간의 두번째 출생 곧 중생에 대해서 말하고 이는 위로부터 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신학에선 중생시 자아의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내 견해에는 이 두번째 출생에 있어서 자아는 근본적 변화를 겪는다고 본다. 육적 출생에서 인간의 심리적 탄생이 신체감각에 기인하는 것처럼 인간의 영적 출생에서 있어서 영적 자아의 발생은 신체감각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것 곧 하늘의 것에 우리의 정체성을 두는 데서 발생한다. 너희 보화를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에 이어진 "네 보물 있는.. 더보기
반대도 유익하다. 반대도 유익하다. 미숙한 사람은 반대를 못 견뎌한다. 그래서 주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 물리친다. 성군 곁에서 충신이 나고 폭군 곁에서 간신이 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부정도 유익하다. 늘 긍정만 있으면 그걸 긍정 왜곡이라고 한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뭐든지 삐둘게만 보고 사시 뜨고 보는 것도 문제다. 성숙과 성장이란 이처럼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 가는 것이다. 유아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잘 견디지 못하는 까닭은 몸이 약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100%의 무균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이런 환경에 잘적응하는 것이 건강이듯이, 인간의 마음도 건강하려면, 반대를 잘 용납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토론이란게, 서로를 설득하고 상대의 생각을 더 알.. 더보기
십자가의 길 십자가는 내가 죽는 자리입니다. 주님이 받으신 수욕과 모멸을 생각하고, 오늘 내게 다가오는 자존심을 죽이는 모든 형편들을 기쁨으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모처에 십자가 신학을 강조하시는 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사소한 반대를 못 견뎌하고 반대자들을 다 내쫓는 경우도 있지요. 할 수만 있다면 그런 기회를 자주 만나는 게 좋습니다. 의외로 우리 자신은 잘 죽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들을 겪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든다면, 아직 내가 죽지 않고 펄펄 살아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런 생각 말입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만나거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받으셨던 수욕과 모욕들을 생각하면서 견디시길 바랍니다. 십자가는 그런 자리에 존재합니다. 자존심 내세우고 혈기를 내세우는.... 더보기
성경은 완결된 체계로 계시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보드 게임 중 젠가라는 게임이 있다. 직사각형 나무 블록을 3장씩 엇갈려 쌓아 올려서 밑 블록을 빼고 넘어 뜨리지 않는 게 룰이다. 그렇게 빼다 보면 중심이 점점 흔들리면서 어느 싯점에 무너지게 되는데 빼다가 무너뜨리는 사람이 술래가 되는 게임이다. 나름 긴장감도 넘치고 어른들도 즐기기에 건전한 게임이다. 게임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성경 해석과 조직 신학에서 역사적 특정 해석을 버릴 때, 발생하는 위기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당장에는 흔들리지 않는 거 같아 보이고 나름 거기서 발생하는 긴장과 스릴도 있지만 그렇게 자꾸 밑장을 빼다 보면 어느 지점에 임계점에 다다르게 되고 결국 붕괴를 초래한다. 성경은 하나의 완결된 체계다. 신자는 사실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기도하다.. 더보기
십자가 왜 십자가여야만 했을까? 아마도, '정녕 죽으리라'는 태초의 말씀 때문이었으리라? 구원이란 다른 말로 영생에 드는 것이다. 아담의 범죄가 불러온 죽음이란 전인류의 비극, 그것을 대신할 희생의 제사가 십자가였다. 이 사실은 너무 자명한 데, 우리는 가끔 잊는다. 십자가에 대한 감상적 추억만 떠올린다. 그의 고통에 애잔해하며 눈물을 훔치는 것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대체한다. 십자가는 감상이 아니라 내 죽음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필연 그와 나의 연합이 있어야 한다. 그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만 죽지 않고 나도 죽었으며, 그가 부활할 때, 그만 부활하지 않고 나도 부활했다. 이 사실이 내게 사실이 되려면, 나는 그에게 연합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십자가를 묵상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여야 한다. 그걸 가능.. 더보기
용서는 회개한 자만이 누리는 은혜다. 어제 JTBC 뉴스룸에서 서지현 검사가 한 성추행 피해자 인터뷰로 세간이 뜨겁다. 가해자인 고위 검사는 어느 교회의 안수 집사라고 한다. 영화 밀양은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여전히 실화인 것이다. 아래는 싸이 블로그에서 2012.05.26 00:59에 했던 포스팅이다. 싸이를 티스토리로 옮기는 중이다. --------------------------------나찌가 공산당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끌어내자, 아무도 없었다, 저항.. 더보기
인생방정식 인생이란 방정식에 좌변과 우변은 항상 등가이다. 좌변은 현세, 우변은 내세, 좌변의 마이너스(-)는 우변의 플러스(+)가 된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 6:19-21)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눅 14:12-13) 더보기
허물을 덮어주는 능력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힘과 여유다. 왜냐하면, 부패한 사람은 사귀면 사귈수록, 알면 알수록 허물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허물을 덮어주는 능력, '허물처리능력'이 없다면 빤히 보이는 허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신앙도 마찬가지다. 신앙에서 실력은 허물을 감당하는 능력이다. 찌르고 헐뜯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하는 육의 본성이다. 그딴 것을 개혁이라고 포장하지 마라. 개혁은 내 감정대로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냄새나는 공동체와 이웃을 견디며 세워가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