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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교회 단상 교회 단상 노승수 목사 전통적으로 지성과 의지는 영혼의 기능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정서에 대해서 생각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대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은 영혼불멸에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고대로부터 죽음을 크게 두려워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살의 증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현격히 줄어 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 삶이 죽음으로부터 격리되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좀처럼 사람의 주검을 목격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생로병사에 대해서 깊은 이해의 결여를 가져왔습니다. 현대를 나름 정의해보면 감정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습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지성과 의지가 영혼의 기능으로 이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감정의 기원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더보기
세계의 통로 : 공감 세계의 통로 : 공감노승수 목사.공감한다는 것은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핵심감정 그 자체를 느끼는 것이다.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서는 왜 지금의 이 증상들을 나타내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공감만이 영혼과 영혼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공감은 동정과 다르다. 동정은 내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내가 불쌍해서 그를 불쌍하게 볼 수도 있고, 내가 외로워서 그를 감싸줄 수도 있다. 내가 슬퍼서 같이 슬퍼할 수 있다. 내 마음에 미움이 가득해서 그에게 상처 준 사람을 같이 미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감은 나의 입장이 아니라 온전히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려면 내가 비워져야 한다. 동양종교에서 이야기 하는 그런 무아지경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 마.. 더보기
전적 무능력과 중생 전적 무능력과 중생 노승수 목사 전적 무능력은 '선을 행할 능력이 아무 것도 없다' 가 아니라 '구원에 이를 공로를 행할 능력이 없다'입니다. 전적 부패 역시 '다 썩었다' 나 부패의 '심도'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부패가 '전영역에 퍼졌다' 즉, 부패의 '범위'를 말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선을 조금도 행하지 못한다가 아니라 '구원에 합당하도록 선을 행하지 못한다' 라는 뜻입니다. 이건 우리의 일상적 관찰에서도 얼마든지 관찰되는 바 입니다. 예수 안 믿는다고 다 악하고 무슨 싸이코 패스처럼 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저마다 자기 구원을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그러면 '중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이다는 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이 말은 인간은 아.. 더보기
은혜의 통상적 의미와 은혜의 방편 은혜의 통상적 의미와 은혜의 방편 노승수 목사 은혜란 말의 통상적 의미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요리문답들에 "은혜의 방편"이 등장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인데, 은혜의 방편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까닭은 이 은혜의 방편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실제로 신자의 삶에 들어오고 그 구원이 몸과 영혼에 이뤄지는 삶을 염두에 두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중생한 신자의 삶에 전에 이룰 수 없었던 율법의 요구가 이뤄지도록 하는 능력을 공급받을 실제적이며 일반적 방편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적 준거가 바로 '믿음'이고 이 믿음을 확증짓는 것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믿음 있는 자가 은혜의 방편을 사용할 때, 성령께서 그 구원의 능력이 신자의 몸과 영혼에 .. 더보기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세가지 반응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세가지 반응 노승수 목사 하나님의 부르심은 율법을 지켜보려는 열심에서 보통 시작합니다. 단지 순수하나 열망입니다.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열망이죠. 그런데,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세 가지 방식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첫째는 율법주의입니다. 율법은 그저 우리를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수단일 뿐인데, 율법 자체에 안주하고 율법을 지키는 자신의 행위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 부류의 특징은율법의 정죄를 못 견뎌서 그 정죄를 피해보려고 자기 의를 구축하는 게 특징입니다. 게다가 타인에 대한 정죄도 심하게 나타나는데 거의 '투사'입니다. 둘째는 쉬운 믿음입니다. 죄에 대한 각성을 피하고 곧바로 죄 용서함과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로 이동하는 것이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니 염려하지 .. 더보기
인간의 고통 인간의 고통 노승수 목사 우리가 인간의 고통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엄밀하게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미루어 짐작하는 것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고통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이라서 타인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언어는 기본적으로 사적일 수 없고 사적 언어의 불가능을 역설했죠. 시편에서도 인간이 겪는 다양한 고통과 절망을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욥기에선 의로운 사람을 살았음에도 찾아오는 환란과 고난 가운데 고통당하는 욥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는 아내의 정신 이상 때문에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고통을 경험했고, 한스 큉도 파킨슨 병 때문에 안락사를 호소한다고 하죠. 우리가 고통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유들입니다. 인간사에 더러는 인간으로서 감내할.. 더보기
인격적 사랑의 관계는 거리가 결정한다. 인격적 사랑의 관계는 거리가 결정한다. 노승수 목사 스톡홀룸 신드롬, 납치 피해자가 납치 가해자를 사랑하게 되는 증후군을 일컫는 말, 이 현상은 언뜻 잘 이해가 안되지만 사실은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한 증후군이다. 예들 들어,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의 심리상태는 거반 이런 상태에 놓여 있다. 한 쪽은 위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마치 부모 손에 놓인 갓난 아기처럼 무기력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상대방이 결정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일종의 병리적 적응이다. 납치나 가정 폭력에서 한쪽의 위력이 피해자의 인격적 자기 결정을 붕괴시켰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피해자들은 살아 남기 위해서 가해자를 이해하려는 심리 내적 노력을 보이게 된다. 그런 중에 가해자의 상황과 성장 배경, 트라우마에 .. 더보기
건강한 대화 건강한 대화 노승수 목사한 7-8년 전의 일이다. 내가 근무하던 상담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남자 내담자가 상담비 문제로 무척이나 힘들어 하길래, 측은한 마음에 “상담비 힘들면 안해도 되요”라고 문자를 보내주었다. 그런데 이게 빌미가 되었다. 나는 분명 “상담비 힘들면 안해도 되요”라고 문자를 주었는데 이 분은 “상담비 힘들면 (상담) 안해도 되요”라고 이해한 것이다. 그래서 격분해서 상담시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은 선생님”이라고 하던 분이 곧 바로 나에게 상처받았다며 화를 내었다. 사실 황당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 삶에는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상대방이 하지 않은 말인데 내 마음에 있는 말과 생각들이 그 사람이 말할 때 덧붙여지고 그래서 상처를 받는다. 이런 경우, 누가 나에게.. 더보기
기도단상 기도단상 노승수 목사 조용기 목사의 전매 특허가 있죠. 기도 중에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 할찌어다' 하는 구문 말입니다. 기도라는 게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께 뭘 아뢰는 시간이죠. 동시에 기도는 종교개혁자와 그 후예들에 의해서 은혜의 방편으로 여겨졌습니다. 사실 여기에도 설명이 필요한데, 은혜의 방편이라고 할 때, 은혜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실제적인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말의 실제적인 함의는 이렇습니다. 기도가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을 훼방하는 죄의 능력을 제거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들어오는 통로라는 의미이지요. 다시 말해서, 기도하면 죄를 이기게 되고 하나님의 통치에 들어가게 되는 힘이 하늘로부터 임하여 온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말씀도 그런 역할을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 더보기
자기부인의 딜레마 자기부인의 딜레마 노승수 목사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9:23)” 만약 예수께서 자기부인만을 말씀하셨다면 예수의 말씀은 인류사에 빛을 남긴 여러 성인들의 말씀과 다르지 않다. 자기부인에 관한 전통은 각각의 종교적 전통 속에 면면히 내재해서 흐르고 있다. 모슬렘, 힌두교, 불교, 유대교에도 자기부인의 전통이 있다. 자기부인만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구원은 은혜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자기부인이 없다면 은혜가 임할 수 없다. 또한 자기를 부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존재해야 한다. 너무나 낮은 자존감은 오히려 자기를 지키려고 강하게 몸부림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