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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학

4중적 해석에서 “anagogical meaning” 4중적 해석에서 “anagogical meaning” 우병훈 목사 교부-중세-종교개혁기의 4중적 해석에서 “anagogical meaning”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교부들의 견해를 살펴보았습니다. Lampe, A Patristic Greek Lexicon에서 “anagoge”, “anagogikos” 항목(pp.100-1)을 찾아보니,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발견되네요. 우선 카이사레아의 안드레아스, Appoc.proem.(M.106.217C)에서는 장차 있을 일에 대한 “영적인 관조”를 “아나고게”라고 하였네요. 고백자 막시무스의 Schol.2. qu.Thal.55(M.90.560A)에서도 역시 “영적 관조”를 뜻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관조란 인식의 최고의 단계로서, 지성이 직접 진리를 파악하.. 더보기
풍유적(알레고리적) 해석과 모형론, 그리고 칼빈 풍유적(알레고리적) 해석과 모형론, 그리고 칼빈 윤성현 목사 1.풍유적 해석 (Allegorical Interpretation)이란 텍스트의 단순한 문자적 의미를 극소화하면서 오히려 숨겨져 있는 영적인 의미를 극대화하는 해석법을 가리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무엇보다 그리스도 중심성을 기본적으로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중세의 지나친 영적 풍유적 해석을 반대하면서 문자적 의미를 중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칼빈이 중세적 잔재라는 이유로 풍유적 해석을 완전히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합니다. 칼빈은 욥기 해석에 있어서 욥기의 주제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논쟁이라고 본 토마스 아퀴나스의 입장을 계승하였습니다. 이것은 한편으로 칼빈이 중세와의 연속성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 더보기
마태복음과 이방인 마태복음과 이방인 조병수 교수 요약 마태는 복음이 유대인으로부터 이방인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방인에 대하여 두 가지 입장을 제시한다. 이방인은 선교의 대상일 뿐 아니라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다. 마태는 이러한 이중적인 입장을 제시함으로써 이방인을 위한 선교를 추진하고 이방인에 의한 영향을 방지하는 이첨판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태가 이러한 역할을 마태가 자신의 상황에서 스스로 체득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수용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방인에 대한 이중적인 입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방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고 더 나아가서는 미래의 교회들이 이방인과 관련하여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이런 의미에서 마태는 현재의 서기관으로서 과거의.. 더보기
주의 만찬과 자기를 살핌(고전 11:17-34) 주의 만찬과 자기를 살핌(고전 11:17-34) Lord's Supper and "Discerning Oneself" (1 Cor 11:17-33) 권연경 (신약신학) 1. 서론: 성찬에 앞선 내적 성찰? 2. 고린도전서 11:17-34절의 흐름 3. “자신을 살피라”는 말의 의미 4. “몸”을 살피는 일: “하나됨”의 중요성 5. 먹는 방식으로서의 “자신을 살핌” 6. 결론 1. 서론: 성찬에 앞선 내적 성찰? 본고의 목적은 고린도전서 11장을 기초로 하여 주의 만찬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을 살펴보고 거기에 비추어 오늘 우리가 가진 성찬 예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성찬은 ‘상징적인’ 분량의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더보기
시편에 나오는 원수에 대하여 시편에 나오는 원수에 대하여 이태훈 교수 1. 들어가는 말 시편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장르가 개인 탄식시이다. 궁켈은 이 장르에 속한 시들로 약 39개 정도를 제시하는데, 게르스텐베르거는 약 50개를 꼽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편 전체에서 개인 탄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적으로 거의 1/3에 해당된다. 우리는 시편에서 “원수”, “대적”, “악인”과 같은 단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들은 동의어로서 시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괴로움을 주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밝히는 것이 시편주석가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시편에서 매우 일반적인 용어로 서술되어서 그 정체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 존재 자체는 부인할 수 없을 만큼 .. 더보기
Muller의 종교개혁 해석학 이해 Muller의 종교개혁 해석학 이해성경 해석학에 있어서 중세와 르네상스, 종교개혁, 그리고 후기 종교개혁 사이를 선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종교개혁 시대의 성경 해석학을 탐구하는 스타인메츠의 열 가지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성경 텍스트의 의미는 저자의 원래 의도에 의해서 다 파헤쳐 지는 것은 아니다. 2. 성경적 전통의 가장 원시적인 의미가 필연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3. 교회를 위한 구약의 중요성은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상의 연속성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 연속성은 이스라엘 민족과 교회의 불연속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 4. 구약은 신약의 의미를 풀어주는 해석학적 열쇠이며 그것을 떠나면 신약은 잘못 이해될 것이다. 5. 교회와 비인간적 경험은 기독교 해석가와 성경.. 더보기
칼빈과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석의 율법관 비교 칼빈과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석의 율법관 비교 오성종 교수 (칼빈대학교, 신약학) 1. 들어가는 말 주지된 바와 같이, 칼빈은 신구약 성경책들 거의 전부에 대한 주석을 출판하였다. 그 가운데 1548년(개정판: 1556)에 세 옥중서신과 함께 출판된 갈라디아서의 주석도 들어 있다. 칼빈의 갈라디아서 주석은 양적으로 보자면 비교적 적은 분량의 주석 책에 속한다. 톨룩(A. Tholuck)이 편집한 라틴어판에서 71쪽을 차지할 뿐이다. 칼빈이 저술하여 출판한 신구약 주석 전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분량이다. 단순히 양적인 분량으로 중요성의 인식의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편이나 이사야서, 예레미야서와 같이 엄청난 분량으로 주석을 저술한 경우와 비교해보았을 때, 적어도 주석에 있어서.. 더보기
바울 연구의 “새 관점” - 공헌과 한계 바울 연구의 “새 관점” - 공헌과 한계 권연경 (숭실대 교수) 1. E. P. Sanders와 초기 유대교 전통적으로 기독교, 특히, 루터 이후의 개신교는 일세기의 유대교를 “공로주의,” 곧 율법을 지킴으로써 의롭다 하심을 얻으려는 “율법주의”적 종교로 보았다. 간간이 이에 대한 유대교 학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C. Montefiore, G. F. Moor), 이런 관점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것은 1977년 출간된 E. P. Sanders의 Paul and Palestinian Judaism이었다. 이 책에서 샌더스는 광범위한 초기 유대교 문헌들을 검토하고 이를 기초로 초기 유대교가 결코 공로주의적/율법주의적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논증하였다. 초기 유대교는 언약 백성됨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더보기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제자들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은 제자들을 생각하며 김홍전 우리가 잠시 생각하려는 것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사실에 대하여 제자들이 처음에 보인 반응은 무엇이었나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제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먼저 부활하신 날 새벽에 보면,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에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고하매, 그들은 예수의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 16:9-11). 이것이 제자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빈 무덤만 보고 와서 두 제자에게 얘기하고, 두 제자는 묘지에 가서 점검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 .. 더보기
그 나라의 열매 그 나라의 열매 김홍전 성경에는 여러 가지로 열매라는 말을 썼습니다. ‘입술의 열매’ ‘태의 열매’ ‘땅의 열매’라 하는 말들이 구약과 신약에 여러 번 나옵니다. 그리고 도덕적인 열매를 가리킬 때 ‘의의 열매’ ‘빛의 열매’ ‘성신의 열매’라 하는 말들을 썼습니다. 빛의 열매라 하면 그리스도인이 자기의 광명한 생활이나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산으로 내놓는 모든 착한 것과 의로운 것, 그리고 진실한 것, 이런 것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성신의 열매라고 하면 성신님이 어떤 사람의 인격적인 활동에 역사하실 때 드러나는 결산을 말합니다. 성신의 열매란 단순히 도덕적인 성격만을 전부로 하는 것은 아니올시다만 사람에게는 우선 도덕적인 성격이 중요합니다. 그런 까닭에 성신의 열매라고 할 때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