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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

자기 공감과 기독교 신앙의 데칼코마니 상담자가 특히 더 심하다고 생각되는데 대상관계나 이런 걸 좀 공부하면 마냥 유치한 자기를 인정받기를 희망하는 거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치한 자기는 자기 어둠을 소외시킨 채 그저 자기 보고싶은 것만을 보려드는 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 포스팅이에서 방탄소년단이 자기 그림자를 통합해내는 수준도 못 미쳐 있는 것이다. 이런 걸 자기 공감이라고 착각을 한다. 이것은 신자이건 불신자이건 관계없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문제 곧 자기의 어두운 면과 건강한 면을 함께 받아들이는 과정으로서 공감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성장이나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기독교 상담을 공부한다면서 여전히 유치한 수준에 자기긍정으로만 이해받기를 원하는 마음들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 때문에 교회에서 긍정주의나.. 더보기
방탄소년단과 시대정신 지난 21일 미국 NBC의 Today Show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이 한 인터뷰를 들어보면 사회자가 앨범의 의미를 묻자, "이 앨범은 우리가 운명을 인정하고 그림자와 빛을 동시에 인정한다는 선언을 크게 진술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한다(This album is like a big statement in declaration that we admit our destiny, we admit our shadows and lights at the same time). 방탄소년단의 뮤비 On을 보면, 어떤 멤버인지는 모르겠는데 얼굴에 타투를 하고 나오는데 "The shadow like me"라고 적었다. 아마 RM이 한 인터뷰는 이런 철학의 반영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미국적 문화의 반영인 것도 같다. L.. 더보기
행위언약과 은혜언약 행위언약에 대한 오해가 많네요. 행위 언약을 장로교인 치고 지켜 구원얻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딴 무식한 소리는 이걸 제대로 한번이라도 배워 본 적이 없다는 의미에요.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언약은 행위 언약과 은혜 언약으로 나뉩니다. 창 2장까지 행위 언약이고 창 3장부터 성경 전체가 은혜 언약입니다. 2. 이 말은 성경 전체가 통일된 경륜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도 확인되듯이 아벨에서부터 모든 인류가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3. 언약은 언약의 당사자, 언약의 조건, 그에 따른 상벌이 기본적으로 포함됩니다. "반드시 죽으리라"의 논리적 역은 순종하면 영생한다는 의미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4. 창 2창은 이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호세아서 6:9도 아담이 언약을 .. 더보기
창세기 하나님의 함께하심 (창 31: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요즘 묵상하는 창세기에서 전에 눈에 들지 않았던 일관된 주제 의식은 "하나님이 함께하심"이다. 형통과 복을 모두 이것으로 설명하며 복은 생육하고 번성하여서 중다하여짐이란 의미를 담고 있어서 물질적 축복과 관련이 있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생물학적 번성을 의미한다. 흔히 문화명령이라고 하는 "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 더보기
우주 창조와 성경 우주배경 복사와 중력파의 관측은 적어도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우주배경복사는 별이나 행성, 은하를 제외한 모든 우주 공간의 모든 방향에서 같은 강도로 날아오는 전자기파를 말하는데 빅뱅 이론의 약점이라고 지적된 등방성의 문제(우주배경복사가 우주의 모든 방향에서 같은 세기로 오는 성질)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플레이션 이론으로 해결되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DoyouknowLewis/posts/2201142263537543). 1989년 11월 18일, 우주배경복사 탐사선(Cosmic Microwave Background Explorer; COBE)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구에서는 1/100까지만 측정 가능하던 것을 마이크로파 열복사를 확인하므로 간섭없이 우주에 균일한 온도를.. 더보기
능동적 순종은 개혁파 핵심교리 참 희한한 일이죠. 원래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부정한 것은 17세기부터 알미니안들이나 웨슬리주의자들이었습니다. 웨슬리가 능동적 순종의 의를 부정한 것은 율법폐기론의 위험 때문이었죠.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유창형, “웨슬리의 칭의론 -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를 중심으로,” 「장로교와 신학」6 (2009): 192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현대에 있어서도 신율주의 성향을 지닌 페더럴 비전이나 NPP의 경우에 이런 경향을 보입니다. 페더럴 비전은 공공연히 부정을 하고 NPP의 경우는 아예 전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죠. 어쨌든 이 경향은 역사적으로 보면 반율법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진 그룹이거나 율법주의로 기운 그룹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ㅈㅇㅊ이 웨슬리안이 능동적 순종을 더 잘 안.. 더보기
그리스도 능동적 순종의 역사적 문맥 참 희한한 일이죠. 원래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부정한 것은 17세기부터 알미니안들이나 웨슬리주의자들이었습니다. 웨슬리가 능동적 순종의 의를 부정한 것은 율법폐기론의 위험 때문이었죠.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유창형, “웨슬리의 칭의론 -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를 중심으로,” 「장로교와 신학」6 (2009): 192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현대에 있어서도 신율주의 성향을 지닌 페더럴 비전이나 NPP의 경우에 이런 경향을 보입니다. 페더럴 비전은 공공연히 부정을 하고 NPP의 경우는 아예 전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죠. 어쨌든 이 경향은 역사적으로 보면 반율법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진 그룹이거나 율법주의로 기운 그룹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ㅈㅇㅊ이 웨슬리안이 능동적 순종을 더 잘 안.. 더보기
핵심감정 성화에 부쳐 아퀴나스에게서 선은 욕구의 대상이고 욕구는 결국 하나님에게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계 이해 체계를 자연신학이라고 하고 이성에 기초한 세계를 건설하고 아퀴나스는 자연에 내재한 하나님을 따라 최고선이신 하나님께 다다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퀴나스의 이러한 자연신학의 문제점은 자연이 가진 인과율 안에 하나님이 묶이게 되어서 하나님의 자유나 의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후기 스콜라 신학자들은 아퀴나스의 이러한 오류를 수정하게 됩니다. 그 수정의 방식은 바로 하나님의 의지에 더 신학적인 방점을 찍어서 신학체계를 새로 구성하는 것이죠. 사실 우리도 이러한 유산의 일부를 받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사상이나 자유의지, 루터가 말하는 노예의지 등은 모두 이러한 후기 스콜라주의.. 더보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의 복 예전에 어느 선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출처가 확실치 않을 수도 있지만 꽤 의미 있는 이야기라서 다시 기억나는대로 옮겨 봅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이 요리를 하는데 집 안에 굴뚝이 없는 채로 매운 눈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요리를 하는 아낙들을 보고서 선교사가 굴뚝을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아낙들은 매우 좋아했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이 집들은 개미들 때문에 무너져내렸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회든지 개인이든지 뭔가 문제처럼 보이는 것이 실은 지금 상황에서의 최선의 균형점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신분석 책에 나오는 하나의 사례를 옮겨 보겠습니다. 엄마와 지나치게 결탁되어 있던 딸을 의사는 계속해서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분리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리의 과정을 엄마가 견디지 못하고 엄마가 자.. 더보기
칭의와 성화 터무니 없는 음해를 받은 지 1년 여가 지났군요. 지나고 돌아보아서 여러분이 읽었던 이 요약이 더 잘 이해되었다면 지난 한 해 당했던 어려운 일이 무의미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 이전 시기에는 의화라 하고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자들은 칭의와 성화를 구분했죠. 왜 그랬을까? 생각이 있다면 이 지점을 잘 궁구해보면 개혁자들이 왜 아래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기실 아직도 로마 가톨릭은 의화라는 표현을 쓰며 이를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구원에 우리 행위가 가미되는 세미펠라기즘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계속되는 논쟁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자신의 의가 개입될 여지를 막기 위해서 우리 것이라고 주장할만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