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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감정과 책임 우리가 인간 관계 중에 드는 감정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상대방 아니면 나 자신?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 상대가 뺨을 쳤건 욕을 했건 호의를 베풀었건 사랑을 했건 호불호간에 그 행동은 상대의 책임이지만 거기서 유발된 감정은 내 책임이다. 몇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1. 상대가 행동을 철회한 후에도 남기 때문이다. 결과물이더라도 내 맘에 남았기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2. 내 감정이기 때문이다. 3. 내가 책임지지 않을 경우 남은 감정들이 나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4.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태도를 바꿀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내가 다스릴 수 있다. 5.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라야 미래를 낙천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 더보기
눈치와 핵심감정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단어가 있습니다. "눈치"죠 눈치란 주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때론 주는 사람이 없어도 대상을 배려하는 태도를 일컫습니다. 우리한테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잘 의식을 하지 못하지만 왜 상대가 요구하지 않은 배려를 우리는 할까요? 이 태도에는 타인이 외부적 존재로서 타인뿐만 아니라 이미 한 개인 안에 내면화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심리적 타인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테면, 타인의 전형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전형이 요구할 것 같거나 혹은 원할 거 같은 것에 대해서 배려하고 살피는 힘을 눈치라고 합니다. 홍유니라고 한국인으로 예일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눈치의 힘(The Power of Nunchi)"이란 책을 써서 이름을 알린 분이 계십니다. 그녀는 한 출간 인.. 더보기
군상육폐와 영조대왕 영조대왕은 신하들에게 자기 허물을 묻는다. 신하들은 그를 거침없이 말하고 임금도 과하게 변명하지 않는다. 사서삼경을 통해 마음을 닦음으로도 이러했다면 성경에 순복하는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서로 이보다 더한 것도 나눌 수 있어야 하겠으나 들을 줄 아는 이가 없고 그것을 수용할 만한 그릇이 없다. 잠언의 메시지는 이 시대에 참 공허하다. ----------------------------------- 1733년 12월, 영조가 신하들에게 뜻밖의 질문을 던진다. “이른바 ‘군상육폐(君上六弊)’ 가운데 내가 면치 못하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소견을 말하라.” ‘군상육폐’는 당나라의 학자 육지가 덕종에게 말한 임금의 여섯가지 폐해를 말하는 것으로 1.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고(호승인, 好勝人), 2.. 더보기
정의와 분배의 문제 정의란 경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장 피부에 와닿는 정의가 바로 경제적 정의이죠.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핵심입니다. 분배를 생각함에 있어서 한 사람이 가진 재능과 외모 등에 의해서 생산한 재화들을 온전히 개인의 것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그런한 성과에 일부 본인의 선택과 무관한 사회 문화적 요인이 존재하는가 하는 평가에 의해서 분배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 교수 3명의 정의와 분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나라가 처한 위치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롤스(John Rawls)가 주창하는 정의의 개념은 자유를 개인의 기본권으로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가 모두에게 공평하려면 제2원칙, 곧 기회가 균등해야 한다고 보는 .. 더보기
카토 연구소와 미국의 동맹 정책 제안 우리나라 여의도 연구소 같은 미국 공화당의 씽크탱크라 할 수 있는 연구소가 카토 연구소다. 최근 동맹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는데 여기 일본은 포함되고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조선비즈에서 썼는데 저자인 보고서의 밴도우가 주한미군 철수론자라는 사실을 집어 넣어 기사를 썼다. 그러나 기자의 이런 주장은 보고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현재 한국은 방대한 방위비의 증액으로 2021년 경이면 일본의 국방예산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GDP의 7프로 가량이다.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주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며 이 보고서에서 한국이 빠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이 가장 가치있게 보는 동맹이 바로 한미동맹이다. 그리고 이 한미동맹의 중심에 노무현-문재인정부가 있다. 두 .. 더보기
피터 와그너를 통해 돌아보는 신앙의 분별 청년 시절 읽었던 피터 와그너의 글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신사도의 아버지지만 당시 한국에 교회성장학 공부하신 분들은 피터와그너 책 하나 안 가진 분이 없을 듯 싶다. 애너하임의 포도원 교회 존 윔버에 대한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오래돼서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소아마비로 짧은 다리가 기도 가운데 기적적으로 길어지는 일이 나타났다. 그런데 이 일 후 이 기적을 체험한 분의 성격과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는데 거칠어지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달라졌고 이 때문에 이 이적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면 걷어가달라는 기도를 드렸고 다시 다리가 짧아졌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류의 분별과 관련한 몇 개의 사례들이 생각이 나는데 다 적기엔 기억도 정확치 않.. 더보기
세익스피어와 흑사병, 그리고 한국 기독교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평생을 흑사병과 싸우며 희곡을 써내려갔다. 그의 나의 28세였던 1592년부터 2년간 유럽은 흑사병이 창궐했고 런던의 극장들은 모조리 폐쇄되었다. 조연급 배우였던 세익스피어는 설 무대가 없어지자 작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익스피어의 명작들은 이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다. 흑사병이 런던으로 거리는 황량해졌고 배우로서 일자리를 잃었고 막내 아들인 헴넷(Hamnet)도 흑사병으로 죽는다. 이 때를 세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시기라 일컫는다. 셰익스피어는 집에 틀어박혀 글을 썼는데 이때 쓰여진 작품이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을 썼고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딴 '햄릿'도 이 때 썼다. 그의 대표적 비극을 이 시기에 나왔다. 아들은 .. 더보기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롤스의 정의_복지국가형 자유주의 : ex 오바마(중도), 빌게이츠 워렌 버핏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복지를 주어야 한다. 자유의 원칙_모든 인간은 기본적인 자유권을 가져야 한다. 기회균등의 원칙(모든 인간은 같은 기회를 가져야 한다), 차등의 원칙(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복지를 주어야 한다.) 개인의 자산은 사회적 산물이다. 노직의 정의_자유지상주의 : ex 트럼프(우파) 소유권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는 개인의 소유권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다. 왈처의 정의_공동체주의 : ex 버니 샌더스(좌파) 정의는 단지 돈의 분배의 문제만이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다. 국가는 다른 영역에 돈의 영향력과 소유권으로 다른 분야를 소유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 더보기
코로나의 변종 일본과 인도는 폭염 속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체 침투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를 일본의 폭염속 집단 감염에서 확인했다. 이 바이러스는 여름에 확산세가 줄어드는 통상의 특징과 달리 여름의 폭염에도 변이를 거듭하면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이런 특징이 정말 자연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생긴 현상일까 하는 의심스런 대목이다.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adaptive immunity to SARS-CoV-2 through the analysis of B cell epitope and neutralizing activity in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 더보기
르상티망과 주체적 도덕 니체(Nietzsche)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향해 가지는 질투, 원한, 열등감 등의 감정인 원한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 했다. 니체는 산상수훈도 르상티망을 일부로 보았다.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프로레타리아 혁명도 르상티망이 만든 노예들의 도덕이다. 니체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을 수는 없지만 르상티망은 자신을 냉소적으로 보고 자포자기적 태도를 취하게 하며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열매로 거둔다. 어떻게 보면 잔느 귀용 등의 정적 주의도 르상티망에서 나온 도덕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 니체의 시사점은 노예의 도덕이 아니라 주인의 도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는 "도덕의 계보"에서 도덕은 "권력에의 의지"를 강조한다. 권력이란 경제력이나 정치적 힘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