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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일기

상담실... 오늘 상담실에 나왔다... 사람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돌보는 사역으로 나를 부르셨다... 그래도 이런 사역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담자를 기다리는 시간.... 나는 그 동안 얼마나 하나님을 많이 기다리시게 했는지...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2008.02.04 17:53 더보기
누굴 탓하는 것만큼 좋은 핑계거리도 없고 탓하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지만(적어도 본인 생각엔 그러리라 믿지만 결국 져야할 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결국 배우지 못하게 되고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 발전도 없게 된다. 또 동시에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미숙한 자기 방어이기도 하다. 자아가 연약할 땐, 누군가를 탓할수도 있다. 그게 인간의 연약함이니까.. 그러나 너무 오래 탓하진 마라. 우리를 여전히 미숙하게 만드는 족쇄가 되니까... 삶이 어려울 때, 조금 누군가 탓하는 걸로 투정을 부리는 걸로 내 마음이 여유를 찾았다면 이제 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 져야 할 것과 맞서라. 도대체가 투정이나 투덜거릴 대상이나 탓할 누군가가 없다면, 하나님께 투덜대라..... 괜한 죄의식은 가질 필요없다. 하나님도 우.. 더보기
환자에게 배우기 환자에게 배우기라는 책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정신과 의사는 도움을 주는 사람, 환자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건 다른 일반 의료에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흔히 치료 동맹이라 번역되는 working alliance는 청탁이나 일방적인 도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언가 배우는 것이 있고, 삶에 희망하게 되는게 있다. 그것이 환자에게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에도 상담을 하다보면, 내담자에게서 많은 위로를 얻는다. 사실 그들은 내 도움을 원해서 왔지만 그들은 내게 축복이었다. 목회도 그와 같지 않을까 싶다. 목사여서 성도에게 말씀을 먹이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것들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 더보기
사랑과 냉정 그런 사람이 있다. 사랑으로 대하다가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혹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지 않으면 냉정해지는... 난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가 가장 힘들다. 왜냐하면 나의 어머니가 이런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시절 내 정서는이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이 그것은 어린 아이가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저 이게 뭐지? 하면서... 그렇게 살 뿐이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나의 대인관계 패턴, 젊음과 지성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나는 철저히 비이성적인 내 정서들에 기원한 대인관계 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어머니로부터 기원한 것들이다. 그것을 의식의 영역에서 각성하게 된 것은 첫 연애를 경험...하면서였다. SFC 자매 였는데, 그녀가 먼저 다가왔고 나에게.. 더보기
십 년 전 일기 십 년 전 오늘 일기다. 믿고 싶은 게 아니라 이젠 사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 땅에 아버지들 힘내시길... ---------------------------- 어제 아들 녀석이랑 설 맞이 목욕을 함께 갔다. 모든 중년 남자들에게 아들이랑 목욕하러 가는 로망이 있다(?) 더니... 아버지의 부성애에 대해 아들 선민이를 보며 많이 느낀다. 그러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도 이러하실 것이라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미루어 짐작해 볼 뿐이다. 동시에 나의 아버지는 어린 나를 보며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을까?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아버지에게 귀찮은 존재였을까? 때론 우리의 기억의 왜곡이 우리 삶의 경험들을 왜곡할 때가 있는 거 같다. 나는 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부성애가 우러나온다. 아들.. 더보기
homo unius libri homo unius libriJohn Wesley(1703-1791)는 '천 권의 책의 사람'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독서가였습니다. 그런데 1725년경부터 그는 스스로 '단 한 책의 사람' 즉, 'homo unius libri'가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단 한 권의 책은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나 또한 성경의 사람이 되길 희망하면서...Homo unius libri (Latin, meaning "man of one book") is a phrase that is generally attributed to Thomas Aquinas . According to a literary tradition at least three centuries old, Saint Thomas Aquinas i.. 더보기
벌써 11년 전이다. 2007년 의정부로 이사한 후 일산에 ㅅㄱ 교회라는 곳으로 부임하고 쓴 일기다. 참 이 교회 정말 어처구니 없었다. 이 일기를 보고는 아무도 짐작치 못하리라. 악한 일도 웃는 낯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이 교회에서 경험했다. 사역을 시작한 지 둘째 날이다. 이 교회가 좋은 점은 매일 기도하는 교회라는 점이다. 오전 10시 밤 9시 성도들과 교회의 리더쉽들이 나와서 기도한다. 누가 말씀을 증거하지는 않지만, 늘 그렇게 기도한다. 이교회는 평균적으로 평신도가 두시간 이상을 기도하는 것이다. 교회의 비전도 독특하다. 300명의 성령받은 사람, 60명의 평신도 사역자, 30명의 선교사가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교회학교는 전도사나 목사와 같은 사역자가 섬기지 않고 평신도들이 섬긴다. 교인의 90%이상이 3.. 더보기
환기... ventilation 환기라는 뜻이다. 정신의학이나 상담에서도 쓰이는데,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원하는 바가 좌절되면 마음에 미움이 쌓이게 되고 이 미움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마저 변화시켜 우리의 정상적이며 이성적 사고를 방해한다. 누가 그랬던가? 우리의 마음은 일생 한 번 비운 적 없는 쓰레기통이라고... 마음을 비우는 일은 비운다고 잊어버린다고 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을 때, 또 그 마음을 이해받을 때 비로서 환기가 된다. 우리가 맘이 힘들 때, 바람을 쐬러 가는 것도 다 여기서 나온 것... 바람이나 쐬러 가볼까.... 갈 때가 없더라도, 만나 줄 사람도 없더라도, 기도라는 우리의 primary speech를 통해서.... 밤바다에 바람 쐬러 가야지... 『[14] 너희를.. 더보기
working alliance working alliance, 치료 동맹이라고 번역되는 상담 용어이다. 상담이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간 상태는 바로 이것의 형성에서 알 수 있다. alliance는 치료자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자, 내담자는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자라는 의미를 담지 않는다. 그런 관계를 흔히 '청탁' '수뢰' 등의 용어로 설명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가 상담관계이다. 그래야 그 관계가 오래간다. 마치 진드기와 개미의 관계처럼, 단물을 내 주는 진드기와 무당벌레로부터 진드기를 지켜주는 개미의 관계처럼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이다. 상대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있어도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관계는 중독적 관계가 되고 만다. 상담자는 '내담자로부터 배운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신뢰한다. 목사와 성도의 관계도 이.. 더보기
예전 일기 요즘 기도에 은혜를 주신다. 아마도 내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로 가장 깊이 있게 기도하는 것 같다. 말씀에도 은혜를 부어주신다.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되어서 많이 기쁘다. 앞길은 보이지 않지만, 주님의 감추어진 뜻이 드러나기 까지 기도하며 은혜를 구한다. 사람들은 기도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두 가지 오해인데, 첫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이요 작정 가운데 있는 데 기도의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그냥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부류이고, 둘째는 마치 자신이 기도하면 하나님이 만세전에 작정하신 계획조차 뒤집어 질 것처럼 막무가내로 부르짖는 기도이다. 그래서 흔히 "보좌를 흔드는 기도"라고 하기도 한다. 이 둘은 모두 기도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담고.. 더보기